신한금융, 9개 계열사 CEO 전원 연임 결정…"전쟁 중 장수 안바꾼다"

입력 2023-12-19 17:19 수정 2023-12-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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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사장단 전원 연임 추천, 진옥동 "전쟁중 장수 바꾸지 않는다"

▲3월 23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진옥동 회장이 그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신한금융그)
▲3월 23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진옥동 회장이 그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신한금융그)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임기가 만료되는 9개 계열사의 대표를 전원 연임 결정했다. 올해 3월 취임한 이후 첫 조직개편으로 자회사 CEO 전원 연임과 연임 시 2년 임기를 부여해 안정성과 중장기 성과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존 11개 부문은 4개부문으로 통합하고 경영진도 10명에서 6명을 축소하는 조직슬림화에 방점을 찍었다.

◇19일 자경위 계열사 CEO 전원 연임, 단기적 성과 지양= 신한금융은 19일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후보 추천 및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자경위는 자회사의 위기 대응력을 높이고 기초체력과 현장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회사 사장단에 대한 리더십 변화를 최소화했다. 그 결과 회의에서 임기만료 자회사 CEO 전원 연임을 추천했다.

연임시 1년씩 임기를 부여하던 관례를 깨고 신한투자증권 김상태 사장과 신한자산운용 조재민 사장에게 2년의 임기를 부여했다. 단기적 성과 추구를 지양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룹의 자본시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진 회장은 “성과와 역량을 검증 받은 자회사 CEO를 재신임함으로써 CEO가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중장기 관점에서 과감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한다” 며 “위기 속에서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처럼 CEO 교체보다는 연임 의사결정을 통해 책임경영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추천된 김상태 사장은 IB 전문가다. 사장 취임 이후 신한투자증권의 DCM, ECM 등 전통 IB 분야에서 성과를 큰 폭으로 개선했다. 더불어 리테일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으며 신한투자증권의 위상 회복과 변화를 이끌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신한자산운용은 전통자산부문과 대체자산부문 각자대표 체계로 운영됐으나, 이날 자경위에서 조재민 사장을 대표이사로 단독 추천했다. 추후 신한 자산운용 이사회 결의를 거쳐 조재민 사장 단일대표 체계로 전환될 예정이다.

대체자산부문을 담당하는 김희송 사장은 내부 경영관리 부담을 덜고 대체자산 분야 새로운 비즈 모델을 발굴하고 잠재 리스크 관리에 보다 집중할 예정이다.

신한캐피탈 대표이사로 추천된 정운진 사장과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추천된 이희수 사장은 지난 3년간 자산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서 양호한 성과를 달성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자경위에서는 교체 대신 현임 CEO에 대한 재선임을 추천했다.

제주은행은 현 박우혁 은행장이 재선임 추천됐다. 신한DS 조경선 사장, 신한펀드파트너스 정지호 사장, 신한리츠운용 김지욱 사장, 신한벤처투자 이동현 사장도 1년 연임한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재선임 추천된 CEO들은 고객중심,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강화 등 기본에 충실한 진 회장의 경영철학을 잘 이해하고 자회사별 특성에 맞춰 이를 충실하게 이행하고 전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자경위에서 추천된 대표이사 후보는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 및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 11개부문 4개로 통합, 지주사 경영진 10명서 6명으로 축소= 신한금융은 비대한 조직과 인력구조를 통폐합 등 슬림화를 통해 대규모 쇄신을 감행했다.

기존에 개별 기능 단위로 세분화된 조직 체계를 유사 영역별로 통합 및 슬림화하고, 협업 강화 및 의사결정 속도 제고 등 소통 효율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4년 조직개편에 따라 현재 신한금융지주회사의 11개 부문은 △그룹전략부문 △그룹재무부문 △그룹운영부문 △그룹소비자보호부문 4개 부문으로 통합되며, 부문 내에는 파트 조직을 신설한다.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회사 경영진은 현재 10명에서 6명으로 축소된다. 부문장과 파트장에는 직위에 관계없이 영역별 뛰어난 전문성을 보유한 자를 배치해 직위가 아닌 직무 중심의 경영진 운영 및 상호간 수평적 문화 확산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대교체 및 지주회사 경영진 다양성 강화 관점에서 신한금융지주 천상영 본부장이 그룹재무부문장으로, 신한은행 김지온 본부장이 감사파트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올해 말 임기 만료 대상 경영진 가운데 이인균 그룹운영부문장, 방동권 그룹리스크관리부문장은 각각 그룹운영부문장, 리스크관리파트장으로 재선임됐다.

대고객 접점 확대와 현장 실행력 강화를 위해 신한은행과 겸직으로 운영될 예정인 디지털파트장에는 삼성전자 및 SK C&C 출신의 신한은행 김준환 디지털혁신단장이 신규 선임됐다. 소비자보호파트장에는 박현주 그룹 소비자보호부문장이 재선임됐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에 따르면 “자회사 경영진 인사 또한 지주회사와 방향을 같이 해 위기대응 역량 및 현장 영업력 강화, 조직•기능 효율화와 영역별 전문성 강화 관점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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