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문화·콘텐츠 종목 내 주식 부자 1위는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의 주식 평가액은 무려 3조 원을 넘어섰다. 박진영 제이와이피(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 총괄 책임자(COO)의 주식 평가액보다 6배가 넘는다.
18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국내 상장사 중 영화, 음반, 드라마, 웹툰, 웹 소설 등 분야에서 문화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유통하는 기업의 개인 주주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요 문화 콘텐츠 관련 주식 종목 중 이달 12일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100억 원 넘는 개인주주는 모두 3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조사 때와 같은 숫자다.
최근 파악된 34명의 전체 주식 재산 규모는 4조 6748억 원에 달했다. 이 중 방시혁 의장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65.8%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방 의장이 보유한 주식 재산 규모는 12일 기준 3조 774억 원으로 평가됐다. 방 의장은 하이브 주식을 1315만 1394주 보유하고 있다. 평가액만 3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 2월 10일 파악됐던 방시혁 의장의 주식평가액 2조5684억 원과 비교하면 10개월 새 5000억 원 이상 늘어났다.
방시혁 의장의 주식 재산 규모는 주식 부자 2위인 박진영(5018억 원) 총괄 책임자보다 6배 이상 컸고, 3위 양현석(1685억 원) YG엔터테인먼트 창업자보다 18.3배나 많았다.
올해 2월 10일 조사 당시 2조 5684억 원이던 방 의장의 주식 재산은 3월 말에는 2조4842억 원으로 다소 하락했다가 4월 말 상승세로 돌아서 6월 말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7월 말 다시 내림세였다가 12월에 다시 3조 원을 넘어섰다.
방 의장을 포함해 하이브 주식을 보유한 개인주주 중 이달 조사 기준 주식 재산 100억 클럽에는 12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방탄소년단(BTS) 멤버 7명도 전부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7명 전부가 1990년대생인 BTS 멤버들은 하이브 주식을 각각 5만2385~6만 8385주를 보유 중이다. 민윤기(슈가)·박지민(지민)·김태형(뷔)·전정국(정국) 등 4명은 모두 6만8385주를 갖고 있다. 이들 4명의 개인별 주식평가액은 160억 원을 웃돌았다.
정호석(제이홉)·김남준(RM)은 차례대로 6만2784주와 5만8000주를 갖고 있는데, 각각 146억 원과 135억 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김석진(진)은 5만2385주로 BTS 멤버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주식 수가 적었는데, 이달 12일 기준 주식가치만 122억 원 이상 됐다.
올 2월 10일 조사 당시와 비교하면 BTS의 개인별 주식 재산은 모두 20% 가까이 증가했다. 금액으로 치면 10개월 새 한 명당 20억 원 이상씩 주식 가치가 상승한 셈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영화, 음반,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문화·콘텐츠 주식 종목에서는 특정 배우나 가수 등이 해당 소속사에 계속 남느냐에 따라 향후 주가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상장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뿐 아니라 연예인과 같은 문화 인물들도 단순한 ‘인적 자원’의 차원을 뛰어넘어 기업 가치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인적자본’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