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삼표 레미콘공장 부지(이하 삼표 부지)를 비롯한 성수 일대가 업무·관광·문화를 견인하는 '혁신거점'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창의적인 건축물 설계안을 제안 받아 이달부터 본격적인 사전 협상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삼표 부지 및 성수 일대 첨단산업 분야 글로벌 미래업무지구 조성을 위한 국제 설계공모 결과, 미국 SOM(Skidmore, Owings & Merrill)이 제안한 ‘The Heart of Seoul Forest(서울숲의 심장)’이 최종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달 사업자와 사전협상에 착수해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올해 3월부터 창의·혁신적인 건축물 디자인을 도입하기 위해 서울시 최초로 민·관 및 전문가가 협력해 국제 설계공모 지침을 마련했다. 이번 삼표 부지 등 성수 일대 글로벌 업무지구 조성에 세계적 건축가들을 초청해 설계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SOM(Skidmore, Owings & Merrill)의 ‘The Heart of Seoul Forest(서울숲의 심장)’은 삼표 부지와 서울숲을 매끄럽게 연결하고, 사업지와 주변지를 활성화하는 계획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는 성수 일대를 최종 선정된 SOM 작품에 기반해 서울숲과의 유기적인 연결과 역동적 문화가 샘솟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건축혁신형 사전협상’의 최초 사례인 만큼, 개발 목표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 가이드라인 요소를 충분히 담았다는 게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먼저 3개 동으로 계획된 건축물은 글로벌 미래 업무단지이자 첨단산업 허브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업무·상업·문화·숙박·주거 등 다기능 복합 용도계획을 담아낼 계획이다. 저·고층부는 개방된 열린공간으로 제공하고, 100년을 내다보는 친환경 건축물(LEED Platinum)로 건립할 예정이다.
3개 동의 저층부를 하나로 연결한 선큰광장을 조성, 자유롭게 도보로 이동·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 또 서울숲역~서울숲~삼표 부지~중랑천~응봉역(산)을 연계하는 입체적 보행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또한 주변과의 적극적인 연계를 유도하는 연결성·접근성·공공성 강화 방안과 광역교통대책, 서울숲 일대 환경 개선 등의 공공기여 계획(약 5700억 원)도 제안됐다.
개발계획(안)은 이달부터 서울시와 사업자,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협상조정협의회’를 통해 논의 및 확정해 나갈 예정이다.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공공기여 활용 방안을 적극 유도하고, 지역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게 서울시 측의 계획이다.
서울시는 민간사업자인 SP성수PFV와 2024년 사전협상을 완료하고 지구단위계획을 결정, 2025년 인허가 및 착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이번 삼표 부지 및 성수 일대 개발에 시민의 의견을 수렴, 사전협상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삼표 부지 개발과 함께 성수 지역이 서울의 미래 성장거점이자 새로운 경제문화 혁신축으로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며 “서울을 대표하는 산업 ·관광·비즈니스·예술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부지 개발 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합리적인 공공기여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