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HSCEI)와 연계한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15일 ELS 대거 손실에 따라 은행권에 발생할 수 있는 손실액이 1조 원 초반대일 것으로 전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은행권에서 주가연계신탁(ELT) 자율배상 관련 손실을 최대 1조 원 초반대로 인식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점검 결과, 관련 인식 손실 인식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은행 업종의 증익 기조는 유지된다”며 “이에 상반기는 주주환원 확대, 하반기는 자산 건전성 개선 기대감 발생이라는 기존 투자 포인트는 유효하다. 따라서 은행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판매 잔액은 약 20조5000억 원이며, 이 중 15조8860억 원이 은행에서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가 되는 ELS는 2021년 상반기에 판매된 상품으로 당시 H지수는 평균 1만1104포인트였으나 14일 종가기준 5559.98포인트로 하락했다.
백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녹아웃 구간인 8883포인트 내외까지 지수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며 “무녹인 상품의 경우 내년 상반기 지수 추이에 따라 수익이 상환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최대 고객 예상 손실액을 2조 원대 후반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2019년 DLF 사태와 비교했을 때 ELT는 2021년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재가입율도 높아 배상 비율이 낮아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DLF 사태 당시보다 낮은 배상비율을 적용해 투자자 배상을 할 개연성이 존재한다. 이 경우 예상되는 은행권 최대 가능 손실액은 1조 원 초반대”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