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이날 12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다소 차이는 있으나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회복 및 고용 개선 흐름 등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앞서 11월 그린북에서도 '경기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10월 경기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는 평가보다는 긍정 기류가 강해졌지만 두 달 연속 서서히라는 표현을 넣으면서 확신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더 강조하는 모습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확신은 아니고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분명히 지난달보다는 경기 판단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이 조금 더 나타난 표현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10월 산업활동동향 주요 지표는 광공업·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는 감소했으나 건설투자는 증가했다. 11월 수출은 자동차·선박·이차전치 수출 확대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7.8% 증가했다. 11월 소비자심리(CSI)는 97.2로 전월대비 0.9%p 하락했고 기업심리(BSI) 실적(70) 및 전망(69)은 보합을 보였다. 10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1p 하락하고 선행지수는 0.3p 상승했다.
11월 고용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축소됐고 물가는 상승세가 둔화됐다. 금융시장은 미국 금리인상 종료 기대 등으로 국고채 금리 및 환율이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다. 10월 중 주택시장은 매매가격은 상승 폭을 축소하고 전세가격은 확대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정보통신(IT) 업황 개선 기대와 글로벌 회복세 약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러-우크라 전쟁·중동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소지 등 불확실성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 이승한 종합정책과장은 "물가 등 민생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두면서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와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병행하는 가운데, 수출 중심 경기 회복세를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