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후로 ‘눈 대신 풀’....겨울에 섭씨 30도 기록한 스페인

입력 2023-12-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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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으로 더운 겨울 날씨 속에 스페인 남부 말라가의 말라게타 해변에서 책 읽는 관광객.(로이터/연합뉴스)
▲이례적으로 더운 겨울 날씨 속에 스페인 남부 말라가의 말라게타 해변에서 책 읽는 관광객.(로이터/연합뉴스)

초겨울에 접어든 스페인에 더위가 찾아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발렌시아를 비롯한 스페인 남부 지역 곳곳에서는 이날 기온이 섭씨 30도에 육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스페인에서 12월 중순부터 3월 중순은 절기상 겨울에 해당하며 이 기간 남부의 평균 기온은 8~18도이다.

스페인 기상청(AEMET)은 “12월 현재 역대 가장 따뜻한 기단 중 하나가 스페인을 덮쳤다”라며 2월 말까지 비도 거의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루벤 델 캄포 스페인 기상청 대변인도 “스페인은 이제 옛날보다 더 따뜻한 나라가 되었으며, 모든 계절에서 뚜렷해졌다. 봄과 가을을 침범해가는 여름뿐 아니라 겨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스페인의 ‘따뜻한 겨울 현상’이 예정된 순서였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은 올해 초부터 이상고온에 시달려왔다. 남부 코르도바에서는 절기상 봄인 4월 최고 기온이 38.8도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상 고온 현상이 겨울까지 이어지자 스키나 썰매 등 동계 스포츠에도 비상이 걸렸다. 마드리드 외각의 스키 리조트 ‘나바세라다’에서는 눈이 오지 않아 원활한 운영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스키장을 방문한 해양생물학자 타니아는 “이 장소는 눈으로 덮이거나 얼어붙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푸르고 (풀이) 무성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상고온 현상은 스페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여름을 맞이한 호주에서도 전국 곳곳에서 폭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9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있는 시드니 공항에서는 1929년 기상 기록이 시작된 이래 최고 기온인 43.5도가 기록됐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도 11월 중순 기온이 42.6도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 기온 기록을 갱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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