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이 석 달 만에 20만 명대로 내려왔다. 지난해 코로나19 일상 회복으로 숙박음식업에서 크게 늘었던 취업자 증가 폭이 대폭 축소된 것이 전체 취업자 증가 폭 둔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와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대비 각각 13개월,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9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7000명(1.0%)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8월 26만8000명을 기록한 후 9월(+30만9000명)과 10월(+34만6000명)에 30만 명대로 확대됐지만 지난달 다시 20만 명대로 축소됐다.
통계청은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된 것은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 과정에서 숙박음식업에서 증가했던 부분이 빠진 기저효과와 교육현장 방역인력 축소 등으로 인한 교육서비스업 취업자가 2개월째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우리 경제를 이끄는 생산연령인구(15~64세) 감소(-28만6000명)도 취업자 증가폭 둔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29만1000명 늘며 전체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50대와 30대도 각각 3만6000명, 8만 명 늘었다.
반면 청년층은 인구 감소 영향 등으로 6만7000명 줄며 1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청년 고용률은 46.3%로 전년보다 0.2%포인트(p) 증가했다. 이는 동월 기준 역대 최고이며, 올해 2월 이후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40대도 6만2000명 줄어 17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산업별로는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이 8만9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8만5000명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숙박음식업은 기저효과(작년 +23만1000명)로 증가 폭이 7000명으로 축소됐다.
제조업 취업자는 1만1000명 줄었다.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다만 전달(-7만7000명)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교육서비스업(-5만7000명), 부동산업(-3만 명) 등에서도 취업자 수가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41만9000명 늘었다. 임시근로자도 2만5000명 늘어 2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했다. 반면 일용근로자는 10만7000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1610만1000명)는 1년 전보다 13만 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사유 중에서 '연로'가 8만3000명 늘고 '육아'가 12만1000명 줄었다.
'쉬었음' 인구(224만1000명)는 8000명 줄었다. 이중 쉬었음 청년은 34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8000명 줄어 3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3.1%로 전년보다 0.4%포인트(p) 올랐다. 동월 기준으론 역대 최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6%p 오른 69.6%로 집계됐다. 이 역시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67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1000명 늘어 2021년 3월 이후 32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실업률은 2.3%로 1년 전과 동일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5.3%로 0.4%p 하락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이 다소 둔화됐으나, 제조업 감소 폭이 크게 축소되는 등 생산연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고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