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3200대 생산서 1600대로↓
전기차 투자 19.8조 원도 축소해
바싼데다 불충분한 인프라에 발목
미국 빅3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한 곳인 포드가 인기 픽업트럭인 F-150의 전기차 버전 생산을 절반으로 줄였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오토모티브뉴스를 인용해 “포드가 매주 3200대였던 F-150 라이트닝 생산계획을 절반 수준인 1600대로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생산량 감축을 위해 부품 공급업체에 이와 관련한 공식입장을 전달하는 한편, 미시간주 디어본에 자리한 해당 공장의 생산 계획도 수정했다. 포드는 이와 관련해 ‘전기차 시장의 불길한 신호’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 앞서 포드는 전기차 개발과 투자에 대한 120억 달러(약 19조8000억 원)를 축소하고 미시간에 추진해온 배터리 공장 규모도 절반으로 축소했다.
짐 팔리(Jim Farley)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잠재 구매자가 전기차의 높은 가격과 불충분한 충전 인프라 등으로 인해 회사가 기대했던 강력한 EV 수요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생산 축소의 배경을 설명했다. 동시에 이미 팔리고 있는 순수 전기차 머스탱 마하-E의 생산도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포드를 대표하는 픽업트럭 F-150의 배터리 구동 모델이 테슬라의 관심 모델 사이버트럭의 경쟁자가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포드의 이런 공식발표 이후에도 회사의 주가는 거의 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포드의 주가는 약 5% 하락하는 데 그쳤다.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된 사이버트럭의 경우 초기 인도 물량이 수십 대에 불과하는 한편, 기본 가격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