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현대 서울에 자체 펫 편집숍 낸 현대백화점
GS리테일도 펫 플랫폼 자회사에 지속 투자
유통업계가 8조 원 규모의 반려동물 산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민 4명 중 1명이 펫팸족(고양이나 강아지 등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키우는 사람)인 것으로 집계되자, 사료나 간식 등 펫푸드를 넘어 건강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전용의류, 전문숍까지 론칭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14일까지 인기 반려동물용품 할인 행사인 ‘펫페어’를 개최한다. 딩동펫, 하림펫푸드, 쉬즈곤 등 86개 인기 브랜드 제품을 최대 75% 할인 판매한다. 와우회원에게는 금액대별 추가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3만 원 이상 구매 시 3000원, 6만 원 이상 구매 시 9000원, 10만 원 이상 구매 시 2만 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쿠팡은 올해 들어 반려동물 기획전을 다양하게 열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건강관리 서비스까지 내놨다. 수의사 답변 서비스 ‘로켓펫닥터’다. 로켓펫닥터는 수의사 답변과 사료 구매까지 한 번에 연결된 서비스다. 반려동물 프로필을 등록한 후 건강질문지에 답변을 입력하면 약 10분 후 리포트와 함께 반려동물의 건강상태에 적합한 것으로 선정된 사료와 리포트를 확인할 수 있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롯데온은 8월부터 매월 ‘댕냥이 탐정소’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댕냥이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함께 이르는 신조어다. 댕냥이 탐정소에서는 반려동물 용품을 간식, 사료, 용품 등 상품군별로 나눠 소개하고 최대 39%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8~10월 반려동물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5층에 자체 반려동물 편집숍 ‘위펫’을 론칭했다. 102㎡(약 31평) 규모로 펫 의류와 가방 등 패션 상품부터 수제 간식, 유모차, 가구, 소품 등을 판매한다. 위펫은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젊은 펫팸족을 타깃으로 삼아 매장을 구성했다.
특히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를 대거 유치했다. 마르디 메르크디(비엔비엔), 누우띠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은 반려동물 전문 매장을 패션(피어), 뷰티(비클린)와 함께 20~30대 젊은 세대를 백화점으로 끌어들이는 ‘앵커 테넌트’로 육성할 방침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일찍부터 반려동물 관련 시장을 공략해왔다. 2010년 반려동물 전문매장 ‘몰리스’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현재 몰리스 매장은 전문점 형태의 24개점을 비롯해 이마트에 펫 전문 코너 등 100여개 수준이다.
GS리테일도 반려동물 시장을 신사업으로 보고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GS리테일은 2018년 ‘어바웃펫’을 인수,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어바웃펫은 반려동물 종합 플랫폼으로 간식, 사료 등 발려동물 관련 상품을 판매ㅠ 중이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5년 간 낸 누적 순손실만 해도 490억 원에 달하는 등 어바웃펫의 실적은 좋지 않지만 GS리테일은 11월 70억 원을 대여하는 등 올해만 자회사에 170억 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2023년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지난해 말 기준 약 552만 가구다. 인구 수로 따지면 1262만 명인데, 국민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동반자로 함께하고 있는 셈이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관련 산업 시장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8조 원이다. 농식품부는 내수 활성화와 수출 확대를 통해 이 시장 규모를 2027년까지 15조 원까지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