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관심커져…“원금손실 우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4일 기준 골드뱅킹 계좌 수는 24만9809좌로, 작년 말(24만3981좌)보다 2.4%(5828좌) 늘었다. 골드뱅킹 계좌 수는 △3월 24만4146좌 △6월 24만4475좌△9월 24만7944좌 △12월(4일 기준) 24만9809좌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골드뱅킹은 국제 금시세와 환율에 맞춰 계좌에 예치한 돈을 금으로 적립하는 상품이다.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뱅킹을 통해 계좌를 만들고 돈을 입금하면, 은행이 국제 금 시세에 따라 금을 구매해 적립해준다. 출금을 원하면 당시 시세·환율을 반영해 현금이나 금현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반면 골드뱅킹 잔액은 크게 늘지 않았다. 4일 기준 5140억 원으로 지난해 말(5032억 원)보다 108억 원 늘었다. 3월 5186억 원까지 증가했던 잔액은 9월 5033억 원으로 감소했다. 골드뱅킹이 다른 투자상품보다 쉽고 간편해 초보자 입문용으로 불리는 만큼 소액 투자자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골드뱅킹 계좌 수가 증가세를 보인 것은 올해 경제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자 국제 금값이 오르면서 국내 금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이날 기준 8만5490원에 마감했다. 4일에는 장중 8만791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KRX금시장이 2014년 3월 24일 거래를 시작한 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금값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와 정책금리 인하 시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금 투자에 매력적인 방향”이라면서 “내년 하반기 금 가격 상단은 온스당 2150달러까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뱅킹은 환율이 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달러 흐름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값이 고점을 찍었다고 생각해 이를 현금화하는 가입자들도 많아졌다”며 “투자 상품인 만큼 원금 손실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