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법 이도행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업무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컴 계열사가 투자한 가상화폐 아로와나토큰 발행 업체 대표 A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 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김 회장이 아로와나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와 지난 7월, 두 차례에 걸쳐 한컴타워 회장실, 계열사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뒤 관련 자료를 분석해 왔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 계열사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에서 지분을 투자한 가상화폐다.
이 코인은 2021년 4월 20일 첫 상장한 지 30분 만에 최초 거래가인 50원에서 1075배(10만7500%)인 5만3800원까지 치솟아 시세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100억원대의 비자금이 한컴그룹 계열사 이사인 아들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한컴은 지난달 28일 열린 '한컴 AI 사업전략 발표회'에서 가상화폐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법인과 경영진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해당 이슈는 경영진과 법인과는 무관하다"며 "해당 프로젝트(아로와나)를 통해 법인과 경영진이 얻을 수 있는 득과 실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