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내림세를 보였던 게임주가 연말 들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간 시장 불황에 따른 실적 부진이 내림세를 이끌었으나 주가 저점 인식과 더불어 내년 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세를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초부터 이달 1일까지 ‘KRX 게임 TOP10 지수’는 28.03% 올라 거래소 테마지수 중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해당 지수는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위메이드 등 게임 대표주 10개 종목으로 구성돼있다.
이 기간 개별종목별로 보면 위메이드가 62.33%, 크래프톤과 넷마블이 각각 44.42%, 35.63% 급등했고, 엔씨소프트(26.26%), 컴투스(13.20%)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구성 종목 중 펄어비스만 18.56% 내림세였다.
게임주들은 4분기 이전까지 대부분이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초부터 9월 말까지 ‘KRX 게임 TOP 10 지수’는 27.77% 내렸다. 개별 종목별로도 엔씨소프트가 50.33% 급락했고, 네오위즈가 30.85%, 넷마블이 30.30%, 크래프톤이 10.36% 내렸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0~2021년 국내 게임 산업의 원동력은 모바일이었으나 지난해 이후 모바일 게임 산업은 코로나 역풍에 따라 역성장을 기록 중”이라며 “올해 글로벌 PC·콘솔을 타깃으로 한 신작 출시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P의 거짓’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연되면서 주가 부진의 주요한 이유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4분기 들어 게임주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과 함께 내년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매수세를 견인 중인 것으로 보인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게임 산업은 리오프닝 이후 개발 기간 정상화, 생성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 영향으로 내년부터 성장세를 회복해 나갈 전망”이라며 “다수 게임사가 올해보다 내년에 많은 기대작 출시를 예고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게임들이 글로벌을 타겟으로 하는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생성 AI 도입을 통한 생산성 혁신은 아트와 프로그래밍 부문 비용을 줄여 제작비 부담을 완화할 것이며, 개발자 임금의 급격한 상승기도 일단락시킬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년 이후 비용 절감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고평가된 측면이 있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게임 섹터 반등은 외국인이 매수한 위메이드를 제외하면 기관의 빈집 채우기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며 “많은 게임주들이 내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밸류에이션 상단에 위치해있어 부정적인 모멘텀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