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내년에도 우리경제가 직면한 대내외 여건과 고금리 장기화로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금융비용 경감 특별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1일 충남북부 상공회의소에서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를 개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 장기화와 경기둔화 상황에서 중소기업 경영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내년 기업금융 지원방안에 반영하고자 추진됐다.
서경란 IBK경제연구소 중기산업연구실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3고 현상 지속,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내년 중소기업 경영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고금리 부담과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인한 애로가 큰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자금 공백을 보충할 수 있는 맞춤형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 대표들도 고금리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 고물가와 공급망 재편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아울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과 신규 설비투자에 대한 수요를 언급하며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부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연초 금융위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중소기업을 지원하고자 80조 원 규모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해 약 43조 원(10월 말 기준)을 공급했다"며 "은행권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을 위한 4000억 원 규모의 금리감면프로그램을 시행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고금리가 빠르게 내려가기는 쉽지 않고 세계경제회복도 불확실성이 많아 중소기업의 경영환경도 결코 녹록지 않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해 내년에도 중소기업에 대해 현장 수요에 맞는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금융당국은 현재 공급 중인 80조 원 금융지원 방안에 대해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재점검하고 현재 상황에 맞도록 보완할 방침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7일 부산 퓨트로닉을 찾아 중견기업 경영현장의 목소리도 직접 들을 예정이다. 금융위는 중기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이번 간담회 등을 통해 수렴한 중견·중소기업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내년 기업금융 지원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