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설계 패러다임·직업역량 강화 방안 공유
초고령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40·50대 중장년층이 경제·문화·산업의 주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초고령화 시대에 한국이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조직의 다양성을 통해 효율을 꾀하고, 기술 폭풍 시대를 맞아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9일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 대응하는 중장년의 생애 설계전략을 모색하고자 ‘서울 4050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변화와 불안의 시대, 미래를 위한 중장년의 생애 설계전략’을 주제로, 중장년 생애 설계 패러다임의 변화를 설명하고 중장년의 생애 설계 준비 실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슈퍼 에이지 이펙트’의 저자인 브래들리 셔먼은 “한국은 현재 전체 인구 중의 노인 인구가 17~18%를 차지하며 초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인류가 처음 겪는 일이지만 정년 연장, 포용적 환경, 기술 환경 등 앞으로 많은 도전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셔먼은 통상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시대인 ‘슈퍼에이지’라는 신개념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앞으로 노년층이 경제·문화·산업 등 다양한 분야를 이끌 주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셔먼은 “인생을 특정 나이대로 정하는 일종의 생애주기는 더이상 무의미해졌다”라며 “대중문화적으로도 중장년층을 많이 보여주는 트렌드를 볼 수 있는데, 연장된 수명과 삶의 번영을 누리는 상징으로 중장년층이 활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가는 지금 당장 정년 연장, 중장년층에게 포용적인 환경, 기술 활용 등을 위한 일을 해야 한다”라며 “일할 수 있는 인구를 일하지 않도록 한다면 경제는 성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미래 수명은 100세가 아닌 ‘120세 시대’로 규정하며 기술 활용에 있어 보다 적극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은 “한국의 평균수명은 전쟁이 끝난 이후인 1950년대,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1960~1990년대에 극적으로 증가한 때가 있었다”라며 “이제는 100세 시대가 아니라 120세 시대가 온다”고 밝혔다.
최 소장은 “내년에는 GPT5(Open AI에서 개발 중인 초거대 AI 모델)이 공개될 예정인데, 이는 알파고와 챗GPT를 합친 정도 수준의 인공지능”이라며 “기술 폭풍 시대에 있어 40·50대는 지성, 이동성, 운동성, 새로운 부의 기회 증가 등을 얻는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20세 시대에서 기술 폭풍 시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생각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40·50대의 생애 설계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중장년 집중지원 프로젝트인 '서울런4050'을 발표하고, 40대 이상 중장년 시민들의 인생 후반기를 지원하기 위해 교육, 상담, 일자리 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