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29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서울교육 국제화 추진방안'과 '서울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과 해외 학생들이 함께 듣는 국제공동수업이 확대되고 보다 다양해진다. 지난 5월과 8월 서울시교육청은 이미 각국 학생들이 코딩을 배운 후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영어로 발표를 진행하게 하는 국제공동수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 같은 국제공동수업의 주제를 '이민' 문제 등 글로벌 이슈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원의 전문성도 강화한다. 국내외 수업에 참여하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업무협의회 등 커뮤니티를 구축해 교수학습자료를 공동개발한다. 또 향후 예비 교원과 신규 교사, 교장과 교감 등을 대상으로 한 연수에 국제공동수업 관련 내용을 포함해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추진해왔던 '국제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과 한국형 바칼로레아(KB)' 기반 마련도 본격화된다.
IB는 스위스 비영리 교육재단 '국제 바칼로레아 기구(IBO)'가 주관하는 국제 공인 평가·교육과정이다. 토론형·과정 중심 수업, 논·서술형 평가를 추구한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학교 현장 중심의 IB 탐색을 기반으로 학교의 희망 여부에 따라 IB 인증단계인 '관심학교-후보학교-월드스쿨'을 도입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교급별·수준별 맞춤형 연수를 운영해 교육역량을 강화한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6월부터 다음달까지 IB 프로그램 도입 전 이를 연구·탐색해보는 IB탐색학교를 관내 초·중학교 31곳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서울교육 국제화 추진방안'은 서울시교육청의 교육 국제화 정책을 통합한 마스터플랜 격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그간 부서별로 분절적으로 추진돼왔던 국제화 정책을 하나로 통합했다”고 설명했다.
영어 공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민간기업과 연계한 영어 튜터 로봇을 시범 도입한다.
내년 3월부터 초·중 5개교를 대상으로 영어 튜터 로봇을 활용한 개별화 수업을 지원하고 학생 맞춤형 영어 학습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해당 로봇은 정규 영어 수업과 방과후 활동 등에 활용돼 실생활 맥락에서의 영어 표현을 이해하고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대학과 연계한 음성형 챗봇 애플레케이션(앱)도 시범 운영한다. 내년 3월부터 초·중 3개교를 대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해당 앱은 교사가 수업 도구로 활용하거나 학생들이 가정에서 자기주도적으로 영어 말하기 연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의 영어 말하기 경험을 늘릴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새로운 서울 영어 교육 정책은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에듀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술 친화적 교육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영어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형성하고 영어에 대한 노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우리 학생들이 넓은 세계를 자유롭게 누비고 열린 마음으로 세계를 받아들이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칠 것”이라며 “서울을 글로벌 교육을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고, 열린 다문화 시대로의 이행이라는 목표에 다가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