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김대중<사진>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연구팀(하경화 연구교수)은 2012년(2차) 당뇨병 적정성 평가 대상자 중 39만9984명을 대상으로, 2021년 5월까지 약 7.6년 동안 추적해 당뇨병 합병증 발생과 사망 여부를 분석해 이같이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 분석 결과, △분기별 외래 방문 △처방 지속성 △당화혈색소 및 지질검사 시행 △안저검사 시행 등 지표를 잘 달성한 당뇨인은 그렇지 않은 당뇨인에 비해, 증식당뇨망막증·말기 신부전·하지절단·심근경색증·뇌졸중·전체 사망의 위험이 의미 있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이러한 평가 지표 달성 수가 많을수록 즉, 당뇨병을 다양한 항목에서 잘 관리할수록 ‘당뇨병 합병증 발생’과 ‘사망의 위험’이 더욱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러 지표 중 ‘처방(투약) 지속’이 중요한 지표라는 점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양호기관’으로 평가된 의원에서 진료받은 당뇨인의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증식당뇨망막증 위험이 18% 감소했고, 말기 신부전 위험 23%, 하지절단 위험 25%, 심근경색증 위험 15%, 뇌졸중 위험 14%, 전체 사망 위험 4% 등 주요 당뇨병 합병증 위험이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심사평가원은 당뇨병 환자 관리의 질 향상과 합병증 발생 위험 감소를 위해 2011년부터 전체 동네의원을 대상으로 당뇨병 적정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평가 지표는 △정기적 외래진료 △약 처방의 지속성 △정기적 당화혈색소 및 지질 검사 △정기적 안저 검사 등이다. 이는 당뇨병의 효과적인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항목이다. 최근 지표에는 ‘당뇨병성 신증 선별검사’가 추가됐고, 양호기관은 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당뇨병의 대표적 만성 합병증은 당뇨병성 신경병증·당뇨병성 신증(콩팥)·당뇨병성 망막병증 등 우리 몸 혈관이 많이 모여있는 부위를 중심으로 당뇨병성 미세혈관 합병증과 심·뇌혈관 질환 등 당뇨병성 대혈관 합병증이 있다. 당뇨병의 경우 이러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으며,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김대중 교수는 “합병증 위험은 사전에 방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1차 의료기관에서 당뇨병 환자를 정기적으로 검진 및 관리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중단 없는 진료 및 처방이 매우 중요하며, 혈당·혈압·지질 등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신장·눈 등의 합병증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 교수는 “실제로 이번 연구를 통해 1차 의료기관에서 당뇨병 적정성 평가 지표를 잘 이행할수록 국민들의 합병증 발생 및 사망을 예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정부의 지속적인 당뇨병 적정성 평가가 당뇨병 관리의 질 향상 및 합병증 예방에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9월 국제학술지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 ‘당뇨병 적정성 평가의 장기적 효과성’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