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 골드코스(파72)에서 열린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양희영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양희영은 최종 합계 27언더파 261타를 적어내며 공동 2위인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앨리슨 리(미국·이상 24언더파)를 3타 차로 여유 있게 제쳤다.
이번 우승으로 2019년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 이후 4년 9개월 만에 통산 5승을 달성하게 됐다. 우승 상금은 200만 달러(약 25억9300만 원)다.
이번 우승은 미국 본토에서는 거둔 첫 승으로, 양희영은 태국(3승)과 한국(1승)에서 열린 LPGA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한국 선수가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건 양희영이 세 번째다. 이 대회에서는 고진영이 2021년과 2020년, 김세영이 2019년에 각각 우승했다.
이날 하타오카와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양희영은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1개로 한 타를 줄였다. 반면 하타오카는 버디 2개로 2타를 줄이며 전반을 마쳐 양희영이 1타 뒤진 2위로 쫓게 됐다.
13번 홀(파4)에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양희영이 친 두 번째 샷은 핀을 살짝 지나쳤지만, 홀로 빨려 들어갔다. 이글을 잡은 양희영은 단독 선두로 앞서 나갔다.
하타오카는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가 됐지만, 16 번홀(파3) 보기로 다시 2위로 떨어졌다.
양희영은 17번 홀(파5)에서 승기를 잡았다.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못 미쳐 경사를 타고 왼쪽으로 흘렀지만, 어프로치 샷을 홀에 바짝 붙이면서 버디를 잡아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18번 홀(파4)에 오른 양희영은 두 번째 샷을 홀 3m에 떨어뜨린 뒤 버디 퍼트로 경기를 끝내 시즌 마지막 대회, 마지막 홀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4승을 올리며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릴리아 부(미국)는 마지막 대회를 4위(21언더파)로 마무리하며 생애 첫 상금왕과 함께 올해의 선수가 됐다.
공동 13위(14언더파)로 마친 김효주는 시즌 평균 최저타수(베어트로피) 부문에서 경쟁했으나, 아타야 티띠꾼(태국)을 아쉽게 넘지 못했다. 티띠꾼은 최종전에서 5위(20언더파)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