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과 페이커(이상혁)가 4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LCK) 대표 T1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LPL)의 웨이보 게이밍(WBG)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고 7년 만에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T1은 2013년, 2015년, 2016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이상혁 본인도 2013년부터 11년 동안 T1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며 세계 최초로 롤드컵 4회 우승을 달성한 선수로 기록됐다. 선수 평균 수명이 짧은 롤은 20대 중반이 되면 대다수 선수가 은퇴한다. 하지만 페이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최고령 기록(27세 196일)을 갈아치웠다.
이상혁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원들이 너무 고생했다. 고맙다"라고 전했다. T1과 이상혁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 많은 LoL 팬이 함께했다. 5년 만에 한국, 9년 만에 서울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을 보려는 팬들로 고척스카이돔이 가득 찼고, 광화문 광장에서는 1만5000여 명이 거리 응원을 펼쳤다.
이상혁은 우승 소감에 대해 "기분 좋다. 무엇보다 많은 분 앞에서 경기할 수 있었던 자체가 감사하다"라며 "올해에는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다. 서머 시즌 중 부상 등으로 제가 오늘 이곳에 다시 한번 서게 될 줄 몰랐다. 이 모든 역경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함께해 준 팀원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고 끊임없이 응원해 준 팬들 앞에서 우승하는 모습 보여드려서 행복하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향후 행보를 묻는 말에는 "계약된 신분이라 T1에서 일을 계속할 것 같다"며 "프로 생활을 하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고 배움을 얻을 기회가 흔치 않아서 남은 기간 열심히 하겠다. 은퇴 계획은 추후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결승전은 걸그룹 '뉴진스(NewJeans)'가 오프닝 세리머니로 '갓즈(GODS)' 무대를 선보였다. '갓즈'는 이번 롤드컵 주제곡이다.
이상혁은 오프닝 무대를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앞선 무대도 굉장히 멋있었을 것 같은데 못 봐서 아쉽다"며 "작년에도 못 봤는데 올해는 다시보기로 봐야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