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3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 벡스코에서 16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지스타 2023이 나흘간의 여정을 끝냈다. 올해 지스타는 역대 최대 규모, 장관과 대통령 등 정부의 관심, 업계의 새로운 시도 등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찬 행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이번 지스타는 전 세계 42개국, 1037개사가 참여하는 가운데 지난해보다 12.9% 확대된 3328부스로 개최되며 3208부스로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9년을 넘어섰다.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제1전시장 BTC 대형부스는 신청 당일에, 그 외 소형부스들도 7월 말에 조기 마감됐다.
실제 김택진 엔씨소프트 CEO와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겸 최고비전책임자(CVO) 등이 벡스코 현장을 찾으며 업계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다. 권혁빈 창업자는 벡스코를 4년 만에 깜짝 방문해 현장 관계자들을 응원하며 자사 부스를 포함해 엔씨소프트, 넷마블, 위메이드 부스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김택진 CEO 역시 8년 만에 참가한 지스타 개막식에서 “유저들이 원하는 바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새로운 것을 내놓으려 한다”고 밝히며 현장을 둘러봤다.
김택진 CEO가 말한 새로운 변화는 15일 개최된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도 이미 감지된 바 있다. 이번 게임 대상에서 국내 게임사가 내놓은 콘솔게임이 그간 국내 시장의 대세였던 모바일 MMORPG 장르를 밀어내고 다양한 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네오위즈 ‘P의거짓’은 게임대상과 인기게임 상을 포함해 6관왕에 올랐고, 넥슨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두 게임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큰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변화를 통해 한국 게임도 글로벌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신작이 쏟아지면서 시연 부스 열기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특히 각각 8년, 9년 만에 지스타를 찾은 엔씨소프트와 스마일게이트의 신작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우선 엔씨소프트의 ‘LLL’은 업계와 이용자들 모두 큰 관심을 받았다. LLL은 엔씨가 개발하고있는 오픈월드 루트슈터 장르의 게임으로 엔씨의 탈리니지 기조를 상징하는 게임처럼 여겨지고 있다. 벡스코 현장에서는 LLL을 시연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고, 중국 등 해외 바이어들도 게임을 체험해보기 위해 부스를 방문하기도 했다.
올해 가장 인기 있는 부스는 스마일게이트RPG가 내놓은 ‘로스트아크 모바일’ 부스였다. 스마일게이트 부스 앞은 게임 시연 외에도 VR체험, 미디어아트 체험까지 2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줄이 이어지며 연일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스타 방문객 석승협(22) 씨는 “이번에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가장 많이 기대하고 왔는데, 직접 시연해보니 기대한 만큼 정말 재밌었다”며 “특히 pc게임이랑 동일한 스토리인데 다른 직업을 플레이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지스타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방문객 숫자에 대한 공식 집계는 없을 예정이지만, 방문객들과 게임 업계는 역대급으로 많은 방문객이 많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지스타 방문객 김은빈(18) 씨는 “작년에도 와봤지만, 올해는 진짜 사람들이 많아서 시연 하나 하는 데 2시간 이상 줄을 섰다”며 “(지스타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 역시 “올해 관람객이 확실히 많아진 것 같다”면서 “(관람객들도) 다들 신작도 많고 즐길 거리도 많아 즐거웠다는 반응”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대통령과 장관 등 정부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향후 업계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16일 지스타 개막식에 윤석열 대통령은 깜짝 축하 영상을 보내며 게임 업계 지원을 약속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이 지스타에 축하 영상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15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 참가하기 위해 벡스코를 방문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안 입법 예고를 발표하는 등 제도 개선에도 힘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지스타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사랑하는 수많은 분과 소통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면서 “건강한 게임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