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연말 앞두고 주류 상품 강화…자체 앱 기능 개선
편의점 업계 1위를 다투는 GS25와 CU의 매출 격차가 한때 100억 원대로 좁혀졌으나, 3분기 300억 원대로 다시 벌어졌다. CU의 맹추격을 GS25가 잘 따돌렸다는 평가 속에 GS25는 4분기 온라인 포 오프라인(O4O) 전략·퀵커머스(Quick Commerce)에 힘을 줄 계획이다. 이에 대항해 CU는 주류 상품 차별화·자체 앱 기능 강화 등을 내세울 방침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인 GS25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2조2209억 원이다. BGF리테일의 CU 실적을 보여주는 별도 기준 3분기 매출은 2조18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이로써 양사의 매출 격차는 3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양사의 2분기 매출 격차는 100억 원대였으나, 1개 분기 만에 300억 원대로 벌어졌다. 업계는 CU의 공세를 GS25가 매출 면에서 잘 따돌렸다고 본다. 현재 GS25와 CU는 각자 다른 지표를 앞세워 스스로를 ‘편의점 1위’라고 주장한다. GS25는 매출 면에서 업계 1위를 자부하고, CU는 점포수와 수익성 면에서 GS25보다 우위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3분기 영업이익률이 GS25 3.5%, CU 3.7%로 분석돼, CU는 수익성도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양사는 4분기를 ‘업계 1위’ 타이틀 획득의 최대 분기점으로 삼고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GS25는 △푸드 상품 강화 △O4O전략 강화 △퀵커머스 활용을 3대 카드로 내세웠다. GS25는 올해 초부터 푸드 상품 경쟁력을 키워왔다. 6년 만에 재출시한 ‘김혜자 도시락’이 대표적이다. 김혜자 도시락에 힘입어 GS25 도시락 매출 신장률은 10월 말 기준 전년 대비 53.1%를 기록했다.
가성비를 앞세운 빅사이즈 푸드 상품군도 확대한다. GS25는 ‘점보도시락 라면’ 히트에 힘입어 후속작으로 ‘공간춘 짬짜면’도 냈다. 점보라면 효과로 GS25의 면 상품 매출은 10월 말 현재 전년 대비 31.1% 신장했다.
GS25는 자체 앱 ‘우리동네 GS25’의 ‘나만의 냉장고(이하 나냉)’이용객 확대를 통한 O4O 전략도 강화한다. 올해 우리동네GS25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평균 250만 명이다. 이 중 90%가 나냉을 사용 중이다. 나냉은 1+1, 2+1 상품 구매시 증정품을 보관한 뒤, 향후 원할 때 꺼내 먹는 시스템이라, 충성 고객 확대에 효과적이다. GS25는 퀵커머스 역량을 기반으로 차별화 경쟁력 강화, 가맹점의 수익 증대 활동에 힘쓸 계획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트렌드를 선도하는 히트상품 개발과 O4O 강화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 전환 전략으로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향후 GS리테일의 퀵커머스 역량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 경쟁력 강화, 가맹점의 수익 증대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CU는 △점포 경쟁력 향상 △주류 상품 차별화 △자체 앱 ‘포켓CU’ 업그레이드 등을 3가지 복안으로 내세웠다. 점포 경쟁력 향상을 위해 철저히 상권을 분석해 우량 점포 개점에 집중하고,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높일 상생안도 꾸준히 펼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핀테크, 사물인터넷 등 최신 리테일 테크를 적용한 미래형 편의점 개발에도 힘을 싣는다. CU는 현재 완전무인점포인 테크 프랜들리 CU를 총 4개점을 운영 중이며 한국인터넷진흥원 등과 함께 한국형 안심스마트점포 개발 실증 공동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으로 차별화 상품 발굴을 위해 이종 간 참신한 협업을 이어나간다. 특히 주류팀을 통해 CU만의 차별화한 주류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모바일을 통한 온·오프라인 원스톱 쇼핑 플랫폼 구축을 위해 ‘포켓CU’의 기능도 개선한다. 이미 개별 가맹점주가 각자 점포 홍보 및 할인 등 프로모션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4분기 점포 경쟁력 향상, 상품 차별화 선도, 온·오프라인 연계, 고객 경험 다양화, 해외 사업 강화, 공공 인프라 역할에 전사적 역량을 쏟을 예정”이라며 “2022년 말 기준 점포수가 전년 대비 932개 늘었는데 올해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