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엇갈린 핀테크 증권사…토스 ‘청신호’ vs 카카오 ‘적신호’

입력 2023-11-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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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핀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토스증권은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면서 첫 연간 흑자 전환을 기대 중이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은 적자폭을 키우며 희비가 교차했다.

16일 토스증권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올해 연간 누적 영업손실(1~3분기)은 4억1621만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까지만 해도 39억8591만 원에 달하던 누적 영업손실 규모를 3분기 90% 가까이 줄인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토스증권이 4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창립 이래 첫 연간 흑자 기록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토스 계열사 중 연간 흑자를 기록한 곳이 없어 더욱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토스증권은 내년 상반기 내로 웹트레이딩시스템(WTS)과 해외 옵션 상품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 확보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비교적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증권의 누적 영업손실은 370억7485만 원으로, 1~2분기(254억6834만 원)보다 손실 폭이 늘었다.

두 증권사 실적을 가른 건 주식 거래 수수료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가 주요 수익원인 두 증권사 특성상 수수료 수익이 매 분기 증가세긴 하지만, 규모 면에서 토스증권이 크게 앞서서다.

실제 토스증권의 올해 주식 거래 수수료는 3분기 기준 64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증권도 지난해 3분기(17억 원)보다 3배 넘게 증가한 53억 원을 기록했지만, 토스증권이 12분의 1수준에 그쳤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성 증권사들과 달리 두 증권사가 사업 초기인 만큼 당분간은 실적 변동이 잦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토스증권이 카카오페이증권보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를 더 빨리 시작해 아직은 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공격적으로 고객 모시기에 나서느라 들어가는 비용 등이 줄어들면 카카오페이증권도 곧 실적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카카오페이증권의 3분기 거래액은 9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MTS 출시 이후 역대 최고치고, 직전 분기보다는 44% 증가한 수치다.

한편 카카오페이증권 모회사인 카카오페이의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 파이낸셜’ 인수 건에 제동이 걸린 점은 우려 점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해외 주식 거래 서비스가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는데, 계획에 차질이 빚어져서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14일 “현재 시버트 파이낸셜은 2차 거래를 종결하기 어려운 중대한 부정적 영향이 발생했다고 판단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내왔고, 이에 당사는 시버트 파이낸셜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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