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정보 누락’…정보 제공 시 심사 재개할 듯
대한항공 “통상적 절차…추가 정보 제공 등 조치”
유럽연합(EU)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 관련 기업 결합 심사를 ‘정보 누락’을 이유로 재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한항공은 심사에 필요한 추가적인 정보를 협의하는 통상적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EU 경쟁당국인 EU집행위원회(EC) 산하 경쟁분과위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누락 정보(missing information)’ 때문에 재개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정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EC 경쟁분과위 대변인 사라 시모니니는 언론을 통해 “지난 3일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조치안을 확인하고 접수했다”며 “EU 측이 요구했지만, 이전에 제출하지 못했던 주요 정보를 관계자들이 시기적절하게(in a timely fashion) 제시한다면 심사 절차는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2일 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를 통해 화물 사업 부문을 매각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같은 날 대한항공은 인수합병 대상인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 분리 매각 계획을 포함한 시정조치안을 EC에 제출했다.
이는 지난 5월 EC가 양사 합병 시 유럽 노선에서 승객·화물 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고 기업 결합 심사를 중단한 데 따른 조치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 제출로 EC가 내년 1월 중 합병 여부를 결론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EC의 심사 미재개에 대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11월 초 제출한 시정조치안과 관련해 EC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 절차를 거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EC의 요청에 따른 추가 자료 제공 등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이는 기업결합심사의 지극히 통상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EC와 시정조치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EC가 곧 ‘스탑 더 클락(Stop the Clock)’을 해제하고 심사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당사도 적극 협조해 심사가 조속히 종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