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3일 KS 5차전에서 KT 위즈를 6-2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했다. LG의 우승은 1994년 이후 29년 만이다.
오지환은 MVP 기자단 투표에서 총 93표 중 80표라는 압도적인 표심을 얻으며 MVP로 선정됐다.
이로써 오지환은 상금 1000만 원과 함께 ‘롤렉스 시계’를 가지게 됐다. 이 시계는 구 전 회장이 1998년 LG의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염원하는 의미로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라”며 해외 출장 중 구매한 8000만 원짜리 시계다. 다만 LG가 지금까지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25년째 보관돼 왔다. 현재 중고 시세는 1억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와모리 소주’도 이 시계와 함께 빛을 보게 됐다. 아와모리 소주는 구 전 회장이 1995 시즌을 앞두고 “다시 우승하면 이 소주로 축배를 들자”며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LG가 오랜 세월 우승하지 못하면서 ‘소주가 모두 증발했다’, ‘단종돼서 다시 구할 수가 없다’ 등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아와모리 소주는 현재 이천 LG챔피언스파크 숙소 사료실에 보관돼 있다. 1995년 구입한 소주는 세 통이었으나, 몇 년 전 4L짜리 항아리 한 통에 이를 합쳤다. 당초 잠실구장 LG 구단 사무실에 보관돼 있던 소주를 이천으로 옮길 때 술이 조금씩 증발해 항아리가 많이 비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다.
기존 소주는 현재 4분의 3 정도 남아 있으며, 축하주로 모자랄 것에 대비해 한국시리즈 전에 두 통을 더 사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는 알코올 도수가 높은 아와모리 소주 특성상 장기 보관했어도 마시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알코올 도수가 높으면 균도 생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술이 상할 가능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로 아와모리 소주의 도수는 20도에서 80도까지 다양하다. 장기 숙성할수록 가격이 오르는데, 100년 이상 된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