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의 3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3분기 깜짝 실적을 거둔 기업이 늘면서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4조8157억 원, 영업이익이 28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6개 분기 만에 적자에서 벗어났다.
롯데케미칼은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3~4분기를 저점으로 업황은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10년 간 지속한 신증설 부담이 완화하는 상황에서 수요의 점진적 회복과 맞물리면 속도감 있는 반등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작년 4분기 166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오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366억 원을 흑자 전환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와 태양광 패널 필름용 소재(POE), 탄소나노튜브(CNT)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이 탄탄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효성도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회사인 효성화학의 적자 규모가 베트남 공장의 생산 본격화에 힘입어 크게 줄었다. 효성화학의 영업손실액은 작년 3분기 1398억 원에서 올해 3분기 28억 원으로 개선됐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제품의 판매 마진이 증가하며 매 분기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변동성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 하반기에는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차츰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에틸렌 증설 규모가 축소되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더딘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래깅 효과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단기적으로 시황 반등을 단언하긴 어렵지만 내년 중에는 회복 시그널(신호)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