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후보로 LCC 4곳 거론

입력 2023-11-02 14:15 수정 2023-11-0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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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이사회, 2일 화물 사업 매각 결정
티웨이·이스타·에어프레미아·에어인천 후보 거론
“구체적 조건 논의되지 않아…관심 있는 것 맞다”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2일 화물 사업 매각을 결정했다. 이에 화물 사업 인수 후보로 떠오른 저비용항공사(LCC) 4곳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날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을 인수할 후보군으로는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4곳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회사는 해당 사업 분야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이 매각되기까지는 절차가 남았고, 가격·인수 조건 등 구체적인 내용이 논의되지 않아 LCC들은 아직 공식적인 인수 의사를 드러내지는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은 최근 5년간 연간 1조 원 이상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극심한 부진을 겪은 2020년 2조1438억 원을 시작으로 2021년 3조1493억 원, 2022년 2조9929억 원 등을 거둬들이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매출액의 20% 수준을 차지하던 화물 사업 비중은 최대 72%(2021년)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올해 들어 화물 운임, 여객 수요가 정상화되며 화물 분야 매출 비중이 줄어들고 있으나 LCC 입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 인수는 단번에 매출액을 늘릴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795억 원으로 여전히 연간 1조 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LCC들은 화물 사업 규모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화물 사업은 2019년 30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 171억 원으로 6배 가까이 성장했다. 하이브리드항공사를 표방하는 에어프레미아의 운송량은 올해 1월 929톤(t)에서 지난달 1806톤으로 늘었다.

다만 이들의 화물 사업 부문 규모가 아시아나항공과 크게 차이나는 만큼 실제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올 상반기 각 사의 아시아나항공 대비 순화물(우편물·수하물 제외) 운송량은 △티웨이항공 2.5% △에어프레미아 2.8% △에어인천 7.2% 등이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로 효력이 정지된 화물사업 항공운항증명(AOC)을 재취득한 뒤 이른 시일 내 화물 사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LCC업계 관계자는 “(후보로 거론된 기업이) 반드시 인수한다고는 볼 수 없지만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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