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에서 무순위 청약 4가구가 동시에 등장했다. 모두 3년 전 분양한 단지들로 선호도 높은 전용면적 84㎡형으로 구성된다. 옛 분양가로 나오는 만큼 최근 시세와 비교하면 5억 원가량의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최근 하남은 구도심과 신도시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실수요자 중심으로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하남시 감이동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와 ‘하남감일 한양수자인’은 각각 3가구(특별공급 2가구·일반 1가구)와 1가구(특별공급) 무순위청약을 오는 6일 진행한다. 두 단지 모두 계약취소 물량에 대한 무순위 청약으로 해당지역 거주자만 청약 신청을 할 수 있다.
이번 무순위 청약은 3년 전 분양가 수준으로 진행되는 만큼 지역 거주민 청약통장이 대거 몰릴 가능성이 크다.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는 2020년 10월, 하남감일 한양수자인은 2020년 5월 분양한 바 있다. 이에 분양 가격은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는 3가구 모두 5억7000만 원 선, 하남감일 한양수자인은 6억1600만 원 수준이다.
인근 단지인 ‘감일스타힐스’ 전용 84㎡형은 지난달 3일 10억6500만 원에 실거래됐다. 또 다른 주변단지 ‘감일파크센트레빌’ 역시 같은 평형이 지난달 24일 10억53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최근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두 단지 청약에 성공시 최대 5억 원 안팎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앞서 하남에서 진행한 무순위 청약도 준수하다. 하남 거주민을 대상으로 지난 9월 무순위 청약을 받은 하남시 덕풍동 ‘더샵 하남에디피스’는 전용 59㎡형 1가구에 1004명 몰렸다. 소형에 특별공급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선호도가 더 높은 전용 84㎡형 공급에는 청약자가 더 많은 청약통장을 던질 가능성이 크다.
하남 집값이 다른 수도권 지역 대비 더 가파른 것도 경쟁률 상승 전망을 부추긴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기준 지난달 넷째 주 하남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0.23%로 집계됐다. 이는 동탄신도시가 속한 화성시(0.25%)와 안양시(0.28%)와 함께 경기지역 내 최고 수준 상승률이다.
하남시는 지난달 0.30% 안팎의 집값 상승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경기도는 물론 수도권 집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경기 김포시와 광명시 등과 같이 서울 편입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일대 부동산에 관한 관심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감이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무순위 청약으로 풀린 두 단지 4가구 모두 10층 이상 고층에 동 위치도 괜찮은 곳”이라며 “아직 완벽하게 갖춰진 곳이 아니라 마트 등 생활편의 시설이나 교통은 서울 대비 상대적으로 불편하지만, 가격이 워낙 좋은 만큼 하남 내 실수요자라면 무조건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청약 자격자는 계약취소 주택인 만큼 하남 거주자로 한정되는 만큼 확대 해석은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하남시 거주 인구수 자체가 약 33만 명 수준으로 적은 편이라 경쟁률은 9월 경쟁률 수준인 1000대 1 수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지역 내 청약인 만큼 수도권이나 전국 청약 전망을 가늠하는 풍향계 역할을 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