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앞에서 아빠 때린 남성…“네 아빠가 졌어” 조롱까지

입력 2023-11-0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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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보는 앞에서 아버지를 마구 폭행하는 남성의 영상이 온라인에 게재됐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이가 보는 앞에서 남편이 폭행당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피해 남성의 아내라고 밝힌 A 씨는 “아들이 울면서 경찰에 구조요청 한 내용”이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사건은 지난달 22일 오후 5시께 축구장에서 아이들끼리의 말다툼이 있었는데, 그중 한 아이의 아빠인 B 씨가 A 씨의 아들에게 “네가 그렇게 힘이 세냐. 너희 엄마, 아빠도 가만 놔두지 않겠다”고 위협했다.

겁에 질린 A 씨 아들은 울면서 전화했고, A 씨와 친정엄마에 이어 A씨 남편이 뒤늦게 도착했다. A 씨 남편이 B 씨에게 인사를 하며 다가가자마자, B 씨가 “너는 뭔데?”라며 욕설을 내뱉고 돌연 폭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작성자가 공개한 21초 분량의 당시 영상을 보면 아파트 화단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아이들 여러 명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한 남성이 다른 남성을 주먹으로 때리고 넘어뜨리는 등 폭행한다.

주변의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하지 마세요”라고 연신 외치며 폭행을 말리고 한 여성도 이를 말리려 하지만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이어 “B 씨가 슬리퍼를 신고 폭행했는데 남편을 밟다가 미끄러지니까 자기 아내에게 운동화를 가져오라고 요청했다”며 “남편 목이 졸려 친정엄마가 ‘저러다 죽겠구나’ 싶은 생각에 B 씨를 필사적으로 온 힘을 다해 붙잡고 그만 때리라고 하는데 B 씨 아들은 ‘우리 아빠가 이기고 있는데 말리지 마라’라고 소리쳤다. B 씨 아내 역시 ‘우리 남편 잡지 말라’라며 어머니를 밀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B 씨 아들은 울고 있는 제 아들에게 ‘너희 아빠 발렸다. 얼굴 빻았다’고 조롱했다”며 “사건 당시 놀이터에서 지켜보던 아이들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으나 폭행은 계속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A 씨는 “저희는 일방적으로 맞기만 했는데 가해자는 쌍방을 주장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아이들이 남편은 B 씨를 절대 때리지 않았다고 하는데 경찰은 믿어주지 않는다.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양측은 변호사를 대동하고 경찰 조사에 임할 뜻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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