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일반 분양 대어인 서울 동대문구 '이문 아이파크 자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문·휘경뉴타운 세 번째 주자로 분양에 나서는 이 단지는 1400여 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공급돼 일찌감치 수요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곳이다. 다만 주택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데다 분양가가 저렴하지 않은 탓에 최종 계약률이 높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예상이 나온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이달 3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한다.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이문3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지하 6층~지상 최고 41층, 25개 동, 공동주택 3개 단지, 총 432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20~102㎡ 1467가구가 일반 분양 대상이다.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이 가까운 역세권으로 이문로, 동부간선도로, 내부순환도로 등의 도로망을 이용할 수 있다. 학군으로는 이문초등학교가 도보 15분 거리에 있으며 석관중·고, 경희중·고 등도 가깝다.
3.3㎡(평)당 분양가는 3550만 원으로, 전용면적 별 최고가는 △59㎡ 9억3571만 원~10억892만 원 △84㎡ 12억599만 원~14억4026만 원 대다. 이는 앞서 이문·휘경뉴타운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국민평형' 가격 보다 1억5000만 원~2억 원 가량 비싼 금액이다.
올해 4월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의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9억7600만 원, 8월 공급된 '래미안 라그란데' 동일 평형은 10억1100만∼10억9900만 원으로 분양됐다.
입지는 두 단지 보다 좋다는 평가다. 외대앞 역이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으로, 상대적으로 역과 거리가 있는 래미안 라그란데 보다 역 접근성이 좋다. 단지 바로 앞에 지상철이 지나가 소음, 먼지 이슈가 있던 휘경자이 디센시아와 비교하면 소음 간섭에서도 자유롭다.
현재 이문 아이파크 자이의 조합원 입주권 프리미엄(피)는 전용59㎡ 5억5000만 원~6억 원, 84㎡ 6억5000만원~7억 원으로 형성 돼 있다. 이문뉴타운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한참 시장이 좋을 때는 9억 원까지 피가 붙었다가 지금은 내려간 상태"라며 "라그란데 보다 분양가는 높지만, 입지는 더 좋아서 투자 관심도 많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요자들의 관심도와 별개로 단기간 내 '완판'은 어려울 수 있단 예상을 내놨다. 주력 평형인 전용 59㎡(전체 1467가구 중 1012가구)의 분양가가 휘경자이 디센시아 전용 84㎡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인 9억 원 대로 비싸고, 여기에 최근 주택시장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청약 경쟁률은 높지만, 최종 계약률은 저조한 단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전체 110가구 중 72 가구가 '줍줍'(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풀린 서울 구로구 개봉동 '호반써밋 개봉'이 대표적으로, 1순위 25.24대 1의 경쟁률로 흥행했지만 고분양가 논란이 일며 당첨자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향후 2~3년 안에 서울에서 나오기 힘든 대규모 일반분양 이어서 순위 내 마감까진 가능할 것"이라며 "하지만 래미안 라그란데가 분양했던 8월 보다 시장 열기가 사그라들었고, 분양가도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최종 계약률은 낮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