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흑연도 72%는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 원료
중국 정부가 이차전지 핵심 원료인 구상흑연 등 고(高)민감성 흑연을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이차전지, 즉 충전과 방전을 반복할 수 있는 배터리의 음극재 주원료가 흑연이다. 중국 의존도가 최대 90%에 육박해 우리 산업계에도 파장이 우려된다.
20일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흑연 관련 항목 임시 수출 통제 조치의 개선·조정에 관한 공고'를 발표했다. 본격적인 수출길은 오는 12월부터 막힌다.
중국 상무부는 공고문을 통해 "기존에 임시 통제됐던 구상흑연 등 고민감성 흑연 품목 3종을 이중용도 품목(민간 용도로 생산됐으나 군수 용도로 전환 가능한 물자) 통제 리스트에 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통제 대상이 된 품목은 △고순도(순도 99.9% 초과), 고강도(인장강도 30MPa 초과), 고밀도(밀도 ㎤당 1.73g 초과) 인조흑연 재료와 제품 △ 구상흑연과 팽창흑연 등이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특정 흑연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방식으로, 중국은 세계 최대의 흑연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서 장기간 비확산 등 국제적 의무를 확고하게 이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 정부는 '수출통제법' 규정에 따라 흑연 품목 임시 통제에 대한 전면적인 평가를 진행했고, 조정을 결정했다"며 "(수출 통제는) 비확산 등 국제적 의무 이행과 글로벌 공급망·산업망의 안전·안정 보장, 국가 안보와 이익 보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 수출 통제의 정상적인 조정은 어떤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관련 규정에 들어맞는 수출은 허가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흑연은 이차전지 음극재 원료로 대(對)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인조흑연의 87%, 천연흑연의 72%를 중국에서 수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