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내신에서 상대평가와 절대평가를 병기하고 수능에서 선택과목이 사라지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2028학년도 대입개편 시안을 폐기하고 수능을 절대평가와 자격고사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포함한 43개 교육시민단체는 19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8학년도 대입개편 시안 폐지와 내용 전면개정을 요구하며 “입시경쟁 교육 해소를 위해 수능의 절대평가와 자격고사화를 요구하는 전 국민 서명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2028 대입 개편안에 대해 “내신에 대한 상대평가와 절대평가의 병기는 결국 상대평가로 귀결돼 경쟁교육 강화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고통이 심화될 것”이라며 “입시제도와 연동하지 않으면 파행될 수밖에 없었던 고교학점제는 결국 무력화되고 수능중심 입시제도로 인해 학교 현장은 난장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선택과목을 폐지한 통합수능에 대해 이들 교육시민단체는 “국어, 수학의 수능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며 학생들의 수능 대비 사교육 의존도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입에 종속된 고교 교육의 파행은 더욱더 가속화될 것이고 학생들은 실효성 없는 고교학점제와 내신 경쟁, 수능 대비라는 이중, 삼중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2월 예정된 대입 개편안 확정까지 국민 의견 수렴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 위원장은 “초중등교육의 전반을 뒤흔드는 입시제도 개편안을 고작 4개월 동안 500명의 국민참여위원의 말만 듣는 의견수렴을 하겠다니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이들 교육시민단체는 “경쟁으로 망친 교육을 경쟁으로 되살릴 수 없다”며 “수능의 절대평가 전환과 자격고사화는 대한민국 사회 각층의 요구이며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