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매도 거래대금이 ‘역대 최고’ 였던 지난해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아직 연말까지는 두 달이 넘는 시간이 남은 만큼 대금 규모는 15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증시 공매도 거래대금은 17일 기준 148조95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해는 143조6913억 원으로 이미 5조 원이상 뛰어넘은 수준이다. 현재 10월 중순임을 감안할 때 150조 원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96조6571억 원으로 나타났으며, 코스닥 시장은 52조2976억 원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의 공매도 거래액(26조7660억 원)대비 약 2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이는 상반기 코스닥 시장에서 ‘스타’ 종목이였던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에 공매도가 크게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부터 현재까지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1조1923억 원이며, 모회사이자 지주사인 에코프로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7조3934억 원으로 나타났다.
즉, 올해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가운데 35%가 넘는 18조5857억 원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두 종목에서만 일어난 것이다.
한편, 이같은 공매도에 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좀 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제도 개선 의지를 밝혔다.
이 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매도 관련 조치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게 저의 강한 개인적인 신념”이라며 “이대로 넘어가서는 공매도를 더 풀 수도 없고, (공매도를) 더 거둘 수도 없는 병목에 갇힌 형태라 좀더 열린 마음으로 개선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자본시장은 외국인, 국내 기관, 개인 투자자 등 시장 참여자 모두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데 (현 공매도 제도는) 너무 크게 신뢰가 손상된 지점”이라며 “좀 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개인적인 소견”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