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인기 콘텐츠, 게임에 접목
신규 가입자 확보·새 수익원 기대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 가입자들은 몇 개월 안에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나 미국 ‘웬즈데이’ 등 히트작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또 넷플릭스는 ‘익스트랙션’과 ‘셜록 홈즈’, ‘블랙 미러’ 시리즈 등을 기반으로 한 게임 제작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여러 2년 전부터 게임 스튜디오를 인수해 자사 인기 영화·TV 드라마 기반의 게임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다운 받아 즐기는 모바일 게임에 주력해 왔지만 큰 성과는 내지 못했다. 앱 정보 제공업체 앱토피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넷플릭스 게임의 다운로드 횟수는 7050만 번으로 집계됐다. 이는 로블록스나 액티비전 게임 다운로드 횟수가 수억 회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넷플릭스 회원 2억3800만 명 중 넷플릭스 게임을 사용하는 회원은 1%도 되지 않는다고 WSJ는 전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자사 콘텐츠를 게임에 적극적으로 접목하기로 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향후 TV나 PC용 게임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완료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레그 피터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기기에 게임이 공존하게 될 것”이라며 게임 분야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인기 콘텐츠 기반의 게임 출시는 OTT 시장 성장 둔화 속에 넷플릭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기 프로그램이 방영하지 않는 시기에도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어 신규 가입자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의 올해 2분기 신규 가입자는 590만 명을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1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