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기간 악재를 소화하며 큰 하락폭을 보인 ‘검은 수요일’ 4일 하루에만 공매도 거래대금이 1조 원 가까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증시가 안정세에 들어서며 공매도 거래대금도 줄어든 가운데,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는 기관의 매집세가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은 9740억 원으로 7월 27일 1조2272억 원 이후 최대치다.
이날 외국인은 6503억 원으로 가장 많은 거래액을 보였고, 기관이 3110억 원, 개인도 128억 원어치를 거래했다.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9.51%로 4월 4일 10.37% 이후 최고 수준이다.
4일 코스피 지수는 2.41% 급락하는 등 큰 약세를 보였다. 이미 큰 내림세를 보였음에도 공매도 거래가 늘어났다는 것은 향후에도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5일과 6일 코스피 지수가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공매도 거래대금은 5085억 원, 3792억 원 규모로 감소했다.
한편,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에는 기관 순매수세가 몰리면서 기관의 증시 하락 전망이 더욱 짙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관은 이달 4일부터 6일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1119억 원, ‘KODEX 인버스’는 110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해당 ETF를 각각 1064억 원, 164억 원, 순매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 등 경제 지표에 금리가 영향을 받으면서 증시에 변동성을 주고 있으며, 경제 지표 발표 후 후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증시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강한 경기를 대변하는 지표 결과가 중앙은행들의 추가 긴축 혹은 긴축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가중해 시장금리 상승 및 주가 하락 핵심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경제지표 결과들을 소화한 이후에는 미국 금융주들을 시작으로 본격화할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로 시장 화두가 옮겨갈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