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2030년 ‘300조’ 판 커지는 글로벌 로봇시장…결국 증시 대세주 되나

입력 2023-10-0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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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 시총 3조 ‘훌쩍’…로봇주 대세론 이어질까
“불안정한 매크로 환경에도 노동력 부족에 로봇수요 지속”
삼성·현대차·LG·한화 등 잇따라 로봇 투자 나서

▲삼성웰스토리가 조리로봇 '웰리봇'을 적용한 단체급식 코너의 모습 (출처=삼성웰스토리)
▲삼성웰스토리가 조리로봇 '웰리봇'을 적용한 단체급식 코너의 모습 (출처=삼성웰스토리)

인간과 로봇의 공존 시대가 본격화 되고 있다. 시장에선 7년내 글로벌 로봇 시장이 300조 원에 달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선 하반기 ‘최대어’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첫날 시가총액 3조 원을 훌쩍 넘기면서 로봇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증명시켰다. 다만 여타 로봇주들은 두산로보틱스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반대로 주가가 흘러내렸다.

증권가에선 올해 상반기 주도주 역할을 맡았던 이차전지주가 주춤한 사이 로봇주가 대세로 나설 거란 기대감이 여전한 상태다. 장기적인 로봇시장의 성장세를 점치며 로봇 종목에 대한 목표가를 높여 잡는 곳도 나온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로봇사업을 낙점, 본격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시총 3조 ‘훌쩍’…로봇주 대세론 이어질까

(출처=두산로보틱스)
(출처=두산로보틱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은 3조35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장 첫날 매수세가 몰리며 단숨에 로봇 대장주로 등극했다. 2위인 레인보우로보틱스(2조6836억 원)과는 6481억 원 차이다.

‘따따블’을 기록할 거란 기대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하반기 IPO 시장에서 로봇주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앞서 두산로보틱스는 공모 청약에서 150만 명의 투자자로부터 33조 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으는 데 성공하며 올해 최대 청약 증거금 기록을 경신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선 기관 총 1920곳이 참여해 2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를 희망 범위(2만1000∼2만6000원)의 최상단인 2만6000원으로 확정 짓기도 했다.

두산로보틱스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다른 로봇주들은 주가가 내렸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두산로보틱스 상장일부터 이틀간 10.2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에스비비테크(-16.78%), 뉴로메카(-13.61%), 유진로봇(-13.17%), 로보스타(-9.56%)도 대폭 하락했다. 두산로보틱스 상장에 앞서 로봇 기업들에 기대감이 크게 몰렸다가 빠진 모습이다.

“불안정한 매크로 환경에도 노동력 부족에 로봇수요 지속”

(출처=NH투자증권)
(출처=NH투자증권)

시장에선 올 상반기 대세였던 2차전지주 대신 하반기 들어 로봇주가 주도주 역할을 맡을 거란 전망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특히 노동자 대비 산업용 로봇 대수가 글로벌 최상위권인 한국의 로봇 경쟁력은 계속 유지될 거란 분석도 나온다.

이규원 NH투자증권 대리는 “로봇 산업은 산업용 로봇 중심으로 성장해왔으며, 연간 산업용 로봇 제조수는 2015년 25만4000대에서 2021년 51만7000대까지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산업용 로봇 시장은 제조업 강국 혹은 인건비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널리 활용되는데, 한국은 인구 대비 산업용 로봇 밀도 기준, 세계 1위에 위치할 정도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인구구조와 삼성 등 국내 주요 기업의 로봇 산업에 대한 강한 육성의지를 고려했을 때 한국의 로봇 경쟁력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로봇 시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전망과 미국 국채 금리 급등 등 불안정한 매크로 환경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거란 예측도 나온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로봇연맹(IFR)이 World Robotics 2023을 통해 글로벌 산업용 및 서비스로봇 시장 규모 및 전망을 공개.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속에서도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견조한 로봇 수요 지속을 전망했다”며 “세계로봇연맹(IFR)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산업용 로봇 연간 설치대수는 전년 대비 5% 증가한 55만3000대를 기록하고, 이 중 협동로봇은 전년대비 31% 늘어난 5만5000대로 전체 비중의 10%까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IFR은 글로벌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을 로봇 수요의 리스크 요인으로 제시했으나, 노동력 부족과 공급망 재편에 따른 견조한 로봇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산업용 로봇 시장은 향후 연 평균 7% 성장해 2026년에는 71만8000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Boston Consulting Group)은 2030년 세계 로봇 시장이 최소 1600억 달러(약 215조 원)에서 최대 2600억 달러(약 35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거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전통 산업용 로봇 시장은 2030년 400억 달러(약 54조)에서 500억 달러(약 67조 원) 규모로 커질 거란 예측도 나온다.

삼성·현대차·LG·한화 등 대기업 잇따라 로봇 투자 나서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임원이 9월 판교 한화미래기술연구소에 방문해 협동로봇 성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출처= 한화로보틱스)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임원이 9월 판교 한화미래기술연구소에 방문해 협동로봇 성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출처= 한화로보틱스)

국내 대기업들도 정부가 국가 첨단 산업 육성분야에 로봇을 선정한 데 이어 잇따라 투자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한화는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한화그룹의 로봇 전문 기업 '한화로보틱스'를 공식 출범시켰다. 한화로보틱스는 사람과 같은 작업 공간에서 협력하는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고객을 직접 응대할 수 있는 서비스용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할 계획이다. 건물 관리 로봇 등 자율 주행 기술을 접목한 제품 출시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이 2021년 로봇을 포함한 신사업 분야에 3년간 240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는 헬스케어 웨어러블 로봇 출시를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세계적인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사들이며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로보스타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로봇 직접 생산과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LG전자는 로봇 브랜드 ‘클로이'를 운영 중이며 7종의 제품군을 갖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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