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진 우려 속 삼성 신제품”… SK하이닉스, 외장형 SSD 전망 '어둡네'

입력 2023-10-09 15:00 수정 2023-10-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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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외장형 SSD 임직원에 할인 판매
판매 부진한 것 아니냐 목소리
회사 측 "임직원 복지 차원 판매"
삼성전자 SSD 신제품 출시하며 경쟁 치열

▲SK하이닉스의 첫 휴대용 외장형 SSD ‘Beetle X31' (자료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첫 휴대용 외장형 SSD ‘Beetle X31' (자료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올해 본격적으로 휴대용 외장형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에 진출했지만, 업계에서는 전망이 어둡다는 평가가 많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신제품을 임직원 대상으로 할인 판매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분야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가 최근 고성능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생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휴대용 외장형 SSD ‘Beetle X31(이하 X31)’을 할인 판매했다. 한정된 수량만 판매했는데, 시장 소비자 가격보다 20~30% 저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5월 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휴대용 외장형 SSD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뎠다. 그간 SK하이닉스는 기업용 SSD 제품만 내놨었다. 그러다 2021년 소비자용 내장형 SSD ‘Gold P31’과 ‘Gold S31’을 출시했고, 이번에 외장형인 X31까지 내놓으면서 시장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임직원 할인 판매를 두고, 제품 출시 이후 판매가 부진해 재고가 쌓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할인 판매는 임직원 복지 차원에서 진행된 행사”라면서 “한정된 수량으로 진행해 현재는 마감됐다. 정말 재고가 쌓였다면 더 많은 물량을 팔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비자용 SSD 시장은 점차 커지는 추세다.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소비자용 SSD 시장은 고용량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면서 2027년까지 매출 기준 연평균 36.1%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SK하이닉스로서는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있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이 분야 선두를 달리는 삼성전자가 최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휴대용 외장형 SSD 'T9' (자료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휴대용 외장형 SSD 'T9' (자료제공=삼성전자)

지난 4일 출시한 삼성전자의 새 휴대용 외장형 SSD ‘T9’은 이전 세대 모델인 T7 대비 정보 처리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졌다. T9 1TB 모델 기준 순차 읽기는 최대 2000MB/s(초당 메가바이트), 순차 쓰기는 최대 1950MB/s 수준이다. 같은 용량 기준 X31의 속도는 각각 1050MB/s, 1000MB/s다. T9이 X31보다 속도 면에서 약 2배 성능이 좋은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소비자용 SSD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9.1%를 차지하면서 압도적으로 1위에 올라섰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9.0%로, △웨스턴디지털(18.5%) △마이크론(10.5%) △킹스톤(10.3%)에 이어 5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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