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마켓 거래소 절반 수수료 매출 ‘0’…가상자산 사업자 실태조사

입력 2023-10-09 12:00 수정 2023-10-0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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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U, 2023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코인마켓 거래소 21곳 중 10곳 수수료 매출 '0'
원화↔코인마켓 거래소 격차 더욱 벌어져
시장 소폭 회복세에도…중소 거래소 줄폐업 우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0곳은 거래 수수료 매출이 아예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중 5곳은 일평균 거래금액이 1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은 시가총액 등에서 소폭 회복세를 보였지만, 상위 원화마켓 거래소와 중소 코인마켓 거래소 간 격차는 더욱 커졌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는 국내 35개 신고 가상자산사업자에 대한 2023년 상반기 실태조사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하반기 대비 시장 전체 시총, 원화 예치금은 늘어났으나 코인마켓 거래소의 어려움은 더욱 커졌다.

올 상반기 원화마켓 거래소의 영업이익은 2598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1779억 원 대비 46% 증가했으나, 코인마켓 거래소의 경우 32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코인마켓 거래소 21곳 중 10곳은 거래 수수료 매출이 아예 없었으며, 거래소 18곳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원화마켓 거래소의 영업 이익도 1위 업비트와 2위 빗썸에 집중됐다.

FIU는 “상반기 가상자산 가격 상승과 투자심리 회복 등으로 2022년 하반기 대비 시가총액, 원화 예치금이 늘어났고, 거래소의 영업이익도 증가했다”면서도 일부 코인마켓 사업자는 “향후 지속적인 사업 영위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6월 말 가상자산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28조 4000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말 대비 9조 원(46%) 늘어났다. 원화 예치금은 4조 원으로 전 반기 대비 4000억 원(11%) 증가했다. 총 영업이익은 2273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말 1249억 원 대비 82% 증가했다.

신규 상장·폐지 증가…해외로 빠져나가는 가상자산 늘어

전체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가상자산 거래소의 신규 상장과 거래 중단(상장 폐지)이 급증했다. 신규 상장된 가상자산은 169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74건 대비 2.2배 증가했다. 상장 폐지된 가상자산은 115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78건 대비 47% 늘었다. 상장 폐지된 가상자산의 66%는 거래소에 단독 상장된 코인이었다.

시장의 회복세에도 거래 규모와 이용자 수는 소폭 감소했다. 올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하루평균 거래금액은 2조9000억 원으로 전 반기 대비 1.3% 감소했다. 가상자산사업자에 등록된 계정 수는 950만 개로 지난해 말 대비 19% 감소했다. 사용하지 않은 휴면 계정이 늘었고, 이용자 복수 계정이 폐지되면서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사용자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고객확인의무를 완료한 거래 가능 개인·법인 이용자는 606만 명(중복 포함)으로 2022년 말 대비 21만 명 감소했다. 이용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00만 원 미만 가상자산 보유자도 7% 감소했다.

반면 해외로 빠져나가는 가상자산의 규모는 늘었다. 올 상반기 화이트리스트에 등록된 해외사업자 또는 개인 지갑 주소로 1회 100만 원 이상 이전된 규모는 총 22조 1000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5000억 원 증가했다. 선물 거래 및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한 차익 거래를 위해 해외 거래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을 가장 많이 거래하는 연령층은 30대로, 전체 이용자의 30%였다. 그중 남성이 127만 명으로 전체 30대 이용자의 70%를 차지했다. 뒤이어 40대 남성(120만 명)이 가장 많이 가상자산을 거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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