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유니버스ㆍ위믹스 측 “협업 계획 없다”…단순 해프닝 결말
“테스트넷은 실험용, 토큰 이름 등 큰 의미 없지만 신중했어야”
위믹스 테스트넷에서 ‘메이플스토리’라는 이름의 토큰이 발행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된 메이플스토리유니버스의 위믹스 온보딩설은 양측의 공식 입장이 나오면서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다. 업계에선 말 그대로 테스트를 목적으로 하는 테스트넷 특성상 이름(티커)은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이용자들이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시기에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주 가상자산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던 메이플스토리유니버스의 위믹스 온보딩설은 메이플유니버스 측과 위믹스 측의 공식 입장이 나오면서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된 루머임이 확인됐다.
앞서 이달 3일 텔레그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넥슨이 준비 중인 블록체인·NFT 게임 플랫폼 ‘메이플스토리유니버스(메이플유니버스)’가 위믹스 메인넷에 온보딩될 수 있다는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18일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위믹스 3.0 테스트넷에서 ‘메이플스토리’라는 이름의 토큰이 발행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게다가 다음 날인 4일, 해당 토큰을 발행한 지갑이 위메이드의 디파이 플랫폼 ‘커런시’의 QA 지갑 등과 연관된 지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온보딩설이 퍼지던 당시부터 테스트넷에 발행된 ‘메이플’ 토큰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단순 테스트넷인 만큼 ‘테스터가 어떠한 토큰이라도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공식입장이 나오기 전까진 알 수 없다’는 의견과 ‘아무리 테스트넷이더라도 경쟁사의 게임 이름으로 토큰을 무작정 발행할 가능성은 낮고, 이는 협업이 전제된 것 아니겠냐’는 의견 등이 커뮤니티에 혼재했다.
‘메이플스토리’ 토큰이 발행된 테스트넷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메인넷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한 별도의 블록체인이다. 실물화폐를 사용해 테스트를 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또한 실제 메인넷에서는 극단적인 값들을 테스트하기 부적절한 만큼, 메인넷과 같은 환경의 테스트넷에서 이런 실험들을 진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로드맵을 가지고 있는 이더리움 같은 체인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예고와 함께 노드 운영에 필요한 스펙이나 코드를 공개하고, 이에 맞는 테스트넷을 제공한다. 업계 개발자 A씨는 테스트넷에 대해 “체인 입장에서는 베타 버전을 테스트하는 곳이고, 개발자 입장에선 제품을 저렴하게 테스트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테스트넷에서 발행되는 토큰의 심볼이나 이름, 티커 등은 별다른 제약 없이 테스터가 정한다. 개발자 A씨는 “테스트넷 심볼은 누구나 마음대로 만들어낼 수는 있는 것”이라면서 “테더(USDT)나 다이(DAI)라는 이름으로도 배포할 수 있고, 그냥 개발자 이름을 따 배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온보딩설’은 발생 이틀 만에 사실상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메이플유니버스 측과 위믹스 측이 연달아 이번 루머에 대한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먼저 4일 메이플스토리유니버스는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메이플스토리유니버스에 대한 공식 업데이트 사항은 트위터(X)와 미디움을 통해서만 공개된다”면서 “해당 채널들에서 발표된 것 이상의 협업 및 파트너십에 대한 계획은 현재 없다”고 밝혔다.
이어 5일에는 위믹스 측은 공식 텔레그램 등을 통해 “최근 테스트넷에 타사 게임을 암시하는 이름의 토큰이 발행된 것과 관련해서, (1)위믹스재단과 해당 회사는 공식적인 제휴가 결정된 바 없으며, (2)해당 토큰 또한 직접적인 업무 관련이 없는 부서의 테스트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알린다”면서 “테스트넷의 특성상 누구나 토큰을 발행할 수 있으나, 이것이 가져올 커뮤니티의 혼란을 예상하지 못한 경솔한 행동에 대해 해당 부서에 경고하였으며,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공지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업계에서도 대체로 위믹스 소속인 토큰 발행자가 ‘신중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 B씨는 “테스트넷에서 어떻게 이름을 짓던 상관이 없는 것은 맞다”면서도 “만약에 회사에서 테스트를 한다고 하면 회사와 관련된 무언가로 네이밍하는 게 자연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반면 테스터가 게임(메이플)의 진성팬인 경우라면 또 크게 이상하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테스트 과정에서 엄청나게 고민을 하면서 티커를 고르진 않기 때문”이라고 말해 테스터의 행동을 아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이어 “다만 블록체인은 내용이 모두 공개되는 투명성이 핵심이고, 최근 메이플유니버스가 토큰2049 등 행사에서 프로젝트 진행을 대대적으로 밝힌 만큼, 충분히 오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일이 커진 것 같다”면서 “조금 신중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