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26일 기준 19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중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 금리가 연 4.00% 이상인 상품은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4.20%),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4.20%) 등 총 11개에 달한다.
지방은행 뿐만아니라 시중은행도 연 4%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4.05%),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3.95%),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3.95%),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3.95%),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3.90%) 등 5대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 금리가 연 4%에 달했다.
인터넷은행들도 수신금리를 올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3일부터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를 기존 연 3.60%에서 연 3.80%로 0.20%포인트 올렸다.
케이뱅크는 14일부터 정기예금 상품 ‘코드K 정기예금’의 1년 이상 만기 최고금리를 기존 연 3.8%에서 연 4%로 상향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조건없이 연 5%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적금을 내놨다.
2금융권에선 5%대 예금, 8%대 적금 상품 등 보다 공격적인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25일 기준 가장 최고금리가 높은 상품은 하나저축은행의 ‘1Q비대면정기적금’으로 12개월 기준 최고 금리가 연 5.50%에 달한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일부 금고에서 연 5.8%대 예금 특판을 진행해 완판 됐다. 충청 지역의 한 금고는 얼마 전 연 8%대 특판 적금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예금금리가 오르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은행들이 유치한 연 5~7%대 고금리 예적금의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만기를 맞은 자금들을 재유치하기 위해 고금리 경쟁에 뛰어 들었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급격한 예·적금 금리 상승은 대출 금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은행권의 수신 경쟁으로 자금 조달 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를 끌어 올릴 수 있다. 은행들이 만기가 돌아온 예금을 지급하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려 자금을 조달하면, 은행채 쏠림 현상으로 다른 채권들 금리가 크게 오르는 등 채권 시장도 요동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시장 불안에 대비하기 위해 사전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부터 자금 재유치 상황과 금리 수준을 매일 보고 하라고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