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국내 체류 외국인 감소가 국내 광·제조업 등의 인력난을 불러 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체류 외국인 감소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노동시장 수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 대비한 명확한 외국인 체류 인원 전망 통계로 향후 중장기 인력 수급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23일 한국고용정보원은 '코로나19 확산 전후 체류 외국인의 변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2019년 252만5000명에서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203만6000명, 2021년 195만7000명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따른 방역 강화 등으로 외국인 입국자가 감소하고, 장기 거주 외국인의 순유출이 발생하면서 국내 체류 외국인 규모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취업 관련 체류자격인 비전문취업(E-9)과 방문취업 체류자격(H-2)을 소지한 체류 외국인은 2021년에 2019년 대비 각각 5만9000명, 10만1000명 줄었다.
이 같은 취업 관련 체류 외국인 급감은 국내 상주 외국인 취업자 수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상주 외국인 취업자는 2022년 5월 기준 2019년 5월보다 2만 명 감소한 84만3000명에 그쳤다.
특히 뿌리산업 등 광·제조업에 종사하는 상주 외국인 취업자가 같은 기간 2만9000명 줄어 다른 산업들보다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새봄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취업 관련 체류자격을 소지한 외국인 입국자와 체류 외국인 감소하면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사업에서 인력난 문제가 대두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처럼 사전에 예측할 수 없는 외생적 충격으로 인한 체류 외국인 감소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노동시장 인력 수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있어 향후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서 이에 대한 적절한 고려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내에 거주 중인 특성별 외국인에 대한 규모와 경제활동 현황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통계자료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또 "외국인의 국제 이동과 한국 국적의 취득은 국내 체류 외국인의 규모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이에 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