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5년부터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기로 한 가운데 교과서 발생사들이 에듀테크 기업과 연합전선을 꾸려 대응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 다만 촉박한 개발 일정과 더불어 향후 교과서 시장 재편에 따른 불확실성에 사업 참여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25년 3월부터 수학ㆍ영어ㆍ정보ㆍ국어(특수교육) 교과에 AI 디지털 교과서를 우선 도입하고 2028년 국어ㆍ사회ㆍ역사ㆍ과학ㆍ기술ㆍ가정 등 전 과목에 확대 도입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앞서 6월 발표한 ‘AI 디지털교과서 추진방안’의 후속 조치로서 ‘AI 디지털교과서 개발 지침’을 지난달 말 발표했으며 최근에는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 가이드라인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과 관련해선 기존 교과서 발행사들과 에듀테크 기업 간 협업이 다수 이뤄지고 있다. 교과서 발생사들이 디지털 교과서의 핵심이 되는 AI, 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지는 않은 데 따른 것으로, 이에 교육부는 올해 상반기 ‘AI 디지털교과서 매칭데이’를 열고 발생사와 에듀테크 기업 간 협업을 유도했다.
금성출판사는 코딩 교육 학습관리 시스템 ‘코들’을 운영하는 팀모노리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 동아출판은 AI 기반 수학 교육기업 라이브데이터와, 교학사는 실과정보교과에 특화된 AI 코스웨어 플랫폼인 ‘코짐’을 운영하는 코더블과 협력하기로 했다.
이밖에 ‘능률VOCA’ 시리즈, ‘튜터’ 시리즈 등으로 잘 알려진 NE능률은 ‘마타수학’의 비트루브와, YBM은 1대 1 온택트 퍼스널 티칭 서비스 ‘밀당PT’를 운영하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와, 미래엔은 ‘산타토익’을 운영 중인 에듀테크 기업 뤼이드와 MOU를 체결했다. 최근에는 웅진씽크빅이 AI 디지털 교과서 사업의 본격 참여가 알려지기도 했다.
개발 일정의 촉박함도 협업을 요구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개발 일정에 따라 교과서 개발사들은 이달부터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에 본격 돌입하며 교육부는 내년 6월 검정심사와 6개월간의 현장적합성 검토를 진행한 이후 교육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디지털 교과서 검정까지 개발 기간이 1년도 채 되지 않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하는데 시간이 너무 짧다”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데 교과서 채택이 불발될 시 이는 고스란히 개발사에 경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디지털 교과서 시장에 뛰어들지 않으면 시대의 변화에 뒤처져 도태될 것”이라며 “아울러 교과서와 연계된 참고서 시장에까지 영향이 이어져 고민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