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잇달아 입국…국경절 연휴 호텔 예약도
호텔업계 “중국연휴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 기대”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호텔업계 전반에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3분기에는 실적 개선 효과가 미미할 전망이나, 4분기 이후 본격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호텔롯데의 호텔사업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어난 3158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2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1분기 대비 영업실적을 크게 개선했다는 게 회사 측 자평이다.
호텔신라의 올해 2분기 호텔·레저 부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 늘어난 1588억 원이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2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 계열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9% 늘어난 1385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5억 원으로 507% 급증했다.
이외에도 파르나스호텔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236억 원, 영업이익 22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1.1%, 175% 늘어난 수준이다. 파라다이스의 2분기 호텔사업 매출액은 28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엔데믹으로 인해 국내 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이 2분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이 허용되면서 업계의 실적 개선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중국이 한국행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했다. 중국은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계기로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 비자 발급을 중단한지 6년 5개월 만이다. 2016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724만 명 가운데 중국인이 807만 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 만큼 호텔업계에 활력을 불러올 전망이다.
실제로 중국 여객선 단체고객 150여 명은 8월 말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 방문했고, 이달 초 HDC신라면세점이 운영 중인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는 중국 단체 관광객 700여 명이 방문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도 호재다.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올해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인 9월 29일부터 10월 6일까지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평균 객실 예약률은 약 90%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호텔 38층에 있는 ‘38 포차’와 ‘라운지38’의 운영 시간을 자정 이후로 늘렸다.
다만 뚜렷한 실적 개선을 확인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해보인다. 일각에서는 9월 말 중국 연휴 이후까지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이 허용됐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래도 유커 수요가 많은 4성급 이하 호텔을 중심으로 인바운드 여행사의 객실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9월 말부터 시작되는 중국 연휴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4분기부터 유커 유입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했다고 하더라도 여행 준비 기간 등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여행 준비 기간 등을 감안한다면 4분기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