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블록체인 ‘칠리즈’ 엠버서더로 한국 방문
“웹3·팬토큰, 스포츠 구단과 팀에 새로운 기회”
6일 오전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3(KBW2023)’ 행사장이 흥분에 휩싸였다. 이탈리아 축구 전설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선수가 자신의 사인볼 2개를 청중을 향해 선물했기 때문이다. 행운의 공을 받은 두 사람은 기쁨의 탄성을, 행운을 놓친 이들은 아쉬움의 탄성을 내질렀다.
델 피에로 선수는 이날 스포츠 블록체인 칠리즈의 글로벌 엠버서더로 한국을 찾았다. ‘이탈리아 축구 전설’, ‘유벤투스 역사상 최고의 10번’ 등 전설적인 수식어를 뒤로하고 이제 웹3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를 알리는 그를 6일 이투데이가 만났다.
델피에로 선수는 "한국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특히 이 행사는 제가 가장 열정과 관심을 갖고 있는 기술과 스포츠를 한데 모았다"고 칭찬했다. 델피에로 선수가 칠리즈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건 2019년. 당시 유벤투스는 소시오스 닷컴 앱에서 스포츠 팬 토큰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팬 토큰이란 특정 팀이나 클럽 또는 선수, 콘텐츠의 팬이 보유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유틸리티 토큰을 말한다. 플랫폼 내에서 특정 서비스·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효용을 제공하는 걸 유틸리티 토큰이라고 하는데, 팬 토큰은 응원하는 팀이나 클럽, 선수에 관한 결정 투표권이나 각종 콘텐츠 등 혜택을 제공한다.
델 피에로 선수는 "팬 토큰 프로젝트에 여러 가지 매력적인 요소들이 있지만, 특히 팬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팀의 결정에 관여할 기회를 주는 비전에 관심을 두게 됐다"면서 "이것이 팬들이 정말로 요구하고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벤투스가 팬 토큰을 출시했을 때, 팬들은 유벤투스의 홈 골을 축하하기 위해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연주될 노래를 선택했다. 스포츠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델 피에로 선수는 "당시 유벤투스 팬들은 이 전례가 없는 일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 이후에도 팬들은 독점적인 보상과 경험을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팬 토큰이 제공하는 혜택은 점점 확장되고 있다. 구단의 디자인과 노래 선택은 물론, 클럽의 전설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에서 시합을 열 수 있게 됐다. 특히 유벤투스 구단은 팬 토큰 보유자에게 선수 및 레전드와의 만남, 구단 시설을 둘러보는 프라이빗 투어 등도 제공한다. 델 피에로 선수는 "팬들이 축구의 심장이기 때문에 그런 보상과 경험을 받는 건 환상적인 일이다. 팬들은 그렇게 인정받고 각종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델 피에로 선수는 팬 토큰이 스포츠 구단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거라고 내다봤다. 그는 "구단은 (스포츠 팬 토큰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열 수 있게 됐다. 향후 티켓 판매, 굿즈 판매, 중계권료 등 전통적인 측면에서 수입원을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중요한 지점"이라고 짚었다.
델 피에로 선수는 웹3 블록체인 기술이 스포츠 산업에 가져올 변화와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제가 기술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스포츠 클럽 및 브랜드들이 팬들과 보다 직접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팬들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충성심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들이 웹3에서 열리고 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젊은 세대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끌어들이는 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