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이재명 수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 3인방이 끌어갈 예정이다.
법무부는 4일 고검장‧검사장 등 검찰 고위급 인사를 단행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관련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핵심 자리에 ‘윤석열 라인’으로 꼽히는 특수통 검사들이 배치하며 고강도 수사를 예고하는 모양새다.
대검 반부패부장에는 양석조(사법연수원 29기) 서울남부지검장이 임명됐다. ‘대장동‧백현동 개발 의혹’과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송경호(29기) 지검장이 유임됐다. 남은 수사와 공소 유지 등을 고려한 인사로 해석된다. 신봉수(29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수원지검장으로 보임됐다.
이들은 대표적인 윤석열 라인으로 꼽힌다. 양석조 지검장은 윤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호흡을 맞췄고 송경호 지검장은 윤 대통령과 함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 등 수사에 근무연이 있다. 신봉수 부장은 2019년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로 재직하며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지휘한 인물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현안이 많다 보니 중앙지검장은 여러 사람 손 타지 말고 이재명 대표 등 수사를 책임지고 끝까지 하라는 것으로 읽힌다”며 “양석조 반부패부장 임명도 특수수사에 대한 강경한 메시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으로 피고인 신분인 손준성(28기) 서울고검 송무부장은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손 부장검사는 2016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시절 총장의 ‘눈과 귀’ 역할로 불리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을 담당했다.
손 부장검사는 2020년 범민주당 인사들의 고발장과 실명 판결문 자료를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보내 총선에 영향을 끼치려 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럼에도 법무부는 지난해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서울고검 송무부장으로 영전시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검찰 2인자’로 불리는 대검 차장검사 자리에는 심우정(26기) 인천지검장이 맡게 된다. 이 자리는 이원석(27기) 검찰총장이 임기를 시작한 9월 이후부터 공석 자리였다. 법조계에서는 이 자리에 이원석 총장의 후배 기수인 사법연수원 28기 이하가 인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예상과 다른 인사가 이뤄졌다.
빈자리로 남겨졌던 고검장 자리도 채워졌다. 서울고검장에 이주형(25기) 수원고검장, 대전고검장에 임관혁(26기) 서울동부지검장, 대구고검장에 노정연(25기) 부산고검장, 부산고검장에 최경규(25기) 대구고검장, 광주고검장에 홍승욱(28기) 수원지검장이 배치됐다.
이주형 고검장이 떠나면서 공석이 된 수원고검장 자리는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승진한 변필건(30기)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가 직무대리 형태로 이끌 예정이다. 변 차장검사는 과거 ‘채널A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여러 차례 지휘부에 보고했던 인물이다.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검찰 '빅2'로 꼽히는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신자용(28기) 검사장이 유임됐다. 법무부 법무실장에는 공정거래 사건 전문가로 불리는 구상엽(30기) 서울남부지검 1차장이 승진 보임됐다.
'여의도 저승사자'라 불리는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의 부활과 함께 최근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까지 출범해 덩치가 커진 서울남부지검장에는 김유철(29기) 대검 공공수사부장이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