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시일 내 인사·조직 개편 진행”…내부 정비 후 구조조정 단행 예고
“나이·직급 안 따지고 역량만 본다”…실용주의·성과주의 경영 철학 드러내
김영섭 KT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 이틀 만에 ‘이권 카르텔’ 의혹을 받은 고위급 경영진 3명을 직무 해제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인적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2일 KT에 따르면 김 대표는 1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을 보직해제 조치하는 일부 부문장급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에 보직해제 된 3인은 일감 몰아주기 및 쪼개기 후원 등 이권 카르텔과 연루된 동시에 구현모 전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이 때문에 김 대표가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 다잡고 조직 안정화를 위해 해당 인사들에 대한 인적 개혁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해당 보직에는 정식 임원인사 전까지 김영진 재무실장(전무), 이현석 충남충북관역본부장(전무), 이선주 D-TF장(전무)가 각각 직무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KT관계자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강국현 커스토머부문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이 보직해제 되면서 김영진 재무실장, 이현석 충남충북광역본부장, 이선주 D-TF장가 원래 직을 겸직하며 직무대행을 겸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지난달 30일 취임식에서 “경영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인사, 조직 개편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진행돼야 한다”고 밝힌 만큼 조직개편을 비롯한 대대적 물갈이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KT그룹는 통상 11월~12월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해왔지만 지난해 지도부 공백으로 인해 인사가 사실상 올스톱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재 승진 대기 중인 임원이 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뛰어난 역량이 있다면 핵심인재로 과감히 발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김 대표의 철학이 반영된 실용주의·성과주의에 입각한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대표는 취임식에서 “나이와 직급과 관계없이 뛰어난 역량이 있으면 핵심 인재로 우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당장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재무통’ ‘구조조정 전문가’로 통하는 김 대표가 조직개편·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꾀한 점에 비춰봤을 때 내부 분위기를 정비한 뒤 순차적으로 성과가 부진한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달 7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 행사에 참석하면서 대외 행보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개방된 디지털 국가 선도’를 주제로 글로벌 ICT·디지털 선도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