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까지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 폭염 지속
연일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폭염일수가 19일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악 폭염의 해로 기록된 2018년의 폭염일수인 35일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올해 폭염일수는 19일에 달했다. 현재까지 폭염일수는 2018년(35일), 2016년(24일)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많다. 통상 폭염이 9월까지도 지속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일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폭염일수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의 수를 의미한다. 올해 폭염일수는 6월에 이틀, 7월에 6일을 기록했고, 이달에는 11일로 기록됐다. 또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일수를 뜻하는 열대야 일수도 6월에 하루, 7월달 9일, 8월엔 14일을 기록하며 총 24일이나 됐다.
올해는 이미 30년 평균 폭염일수(8.8일)와 열대야 일수(12.5일)을 넘어섰다. 또 최근 3년 중에서도 가장 더운 날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간 연평균 폭염일수는 △2020년 4일 △2021년 18일 △2022년 10일이었다.
특히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손꼽히는 2018년에 35일의 폭염일수가 나타났는데, 올해 이를 넘어설 수도 있겠단 전망이 나온다. 2018년에는 폭염일수가 7월중 16일, 8월에 19일을 기록했다. 당시 연일 서울 최고 기온이 39도를 기록하며 무더위가 이어졌다.
올해 무더위는 다음 달인 9월 중순께 사그라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다음 달 초순까지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 이상으로 내다봤다. 9월 셋째 주에서야 한반도 전체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며 더위가 차차 누그러질 전망이다. 이에 올해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9월 둘째 주까지도 한반도 전체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며 더운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된다”며 “북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열대 태평양 중부의 해수면 온도보다 높다면 우리나라 기온도 평년보다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는 온열 질환자가 급증한 것도 문제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신고현황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 기준 누적 2636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누적 온열 질환자인 1493명에 비해 1.8배 늘어난 수치다.
질병관리청은 “온열 질환자는 70대 이상의 연령층이 20% 이상을 차지한다”며 “폭염은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시원하게 지내기,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