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총동원령에도 겨우 200여 명 모여…지지자들도 외면”

입력 2023-08-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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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경법상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전 지지자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백현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경법상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전 지지자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것과 관련해 “(이 대표가) 총동원령을 내렸는데도 달려온 지지자들은 겨우 200여 명”이라고 꼬집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는 검찰 출석을 앞두고 출석 날짜와 장소가 표시된 포스터를 올려 자신의 감성 지지층을 동원하고자 했다”면서 “검찰청 앞에서 입장문을 낭독하는 것도 일반 국민은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특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총동원령을 내렸는데도 달려온 지지자들은 겨우 200여 명이었다”면서 “이제 자기 지지자들마저 그만 보고 싶어하는 쇼를 언제까지 되풀이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17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백현동 아파트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는 검찰 출석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당하게 맞서겠습니다’라는 글귀를 담은 포스터를 올렸다. 포스터 배경으로는 이 대표의 중앙지검 출석 장면이 쓰였다.

이 대표는 전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후문에 도착한 뒤, 지지자들이 준비한 단상에 올라 미리 준비한 1900자 분량의 입장문을 읽었다. 그는 “티끌만큼의 부정이라도 있었다면 10여 년에 걸친 수백 번의 압수수색과 권력의 탄압으로 이미 가루가 돼 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더욱이 입장문에는 자신의 혐의에 대한 해명은 없고, 노골적인 정치 선동만 가득했다”면서 “이게 대통령도 다른 국민과 똑같이 법의 심판을 받기를 바란다는 분의 행동일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대표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 심사 당시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고, 인과 응보가 상식이 되는 나라를 만드는 게 국민들의 꿈’이라고 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이 대표가 어제 백현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해서 조사를 받고 귀가할 때까지 보여준 모습은 과거 자신의 발언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검찰은 정치가 아니라 수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며 “하지만 비리 혐의와 관련해 정작 정치를 하고 있는 사람은 검찰이 아니라 이 대표 본인이다. 일반 국민은 지지자를 동원하고 입장문을 발표하는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개딸 앞에선 투사, 검찰 앞에선 묵묵부답인 이재명 대표, 방구석 여포가 따로 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 대표를 비난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조사가 13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마무리됐다”면서 “하지만 이 대표는 청중 앞에 유세하듯 준비된 입장문을 읽으며 당당한 척 들어가 놓고, 정작 조사에서는 그 오랜 시간동안 입을 닫았다”고 말했다.

그는 "강성 지지층 개딸 앞에서만큼은 핏대를 세우며 한껏 위풍당당한 이 대표가 검찰 앞에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뻔뻔한 행태를 보니 딱 '방구석 여포'가 따로 없다"고 쏘아붙였다.

또 “비단 백현동 사업뿐 아니라 대장동부터 공직선거법 위반에 이르기까지, 이 대표에게 적용된 혐의는 어느 것 하나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 “그럼에도 철면피와 같이 뻔뻔한 이 대표를 보면서 국민께서는 조금의 동정심도 허용해서는 안 될 파렴치범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디 지지자들 앞에서 부린 허세가 아니길 바란다. 지금 이 대표가 가는 길 하나하나를 국민께서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현동 아파트 개발 특혜 의혹’은 2014∼2015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아파트 개발 공사 과정에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가 개발업자에 특혜를 제공해 성남시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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