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호조 및 시장 성장 기대감 반영…美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문샷’ 등 이슈 영향도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KRX 바이오 K-뉴딜지수’는 4.17% 상승했다. ‘KRX 300 헬스케어’ 지수와 ‘코스피 200 헬스케어’ 지수도 각각 6.10%, 9.44%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0.26%)와 코스닥 지수(3.85%) 상승률을 웃도는 수익률이다.
최근 바이오 섹터는 2분기 양호한 실적과 더불어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업종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오름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대형 바이오기업들은 대체로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유한양행 등 대형 바이오 기업들이 발표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순서대로 49.37%, 52.74%, 126.1% 급증했다.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은 미국 제약기업 J&J가 레이저티닙 글로벌 임상 중간 결과를 연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후 급등했다. 지난달 초 대비 두 종목은 각각 24.50%, 40.52% 상승했다.
또한, 비만치료제 관련주와 미국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문샷’ 출범에 따른 암 관련주도 바이오 업종 전반적인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비만치료제 관련주 동아에스티(17.98%), 펩트론(172.66%), 인벤티지랩(154.48%) 등이 급등세를 보였고, 캔서문샷 프로젝트에 참여한 루닛(10.87%),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24.66%), 젠큐릭스(29.82%)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내 바이오 섹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나 실적 호조 전망이 이어져야 하며, 신약 개발 관련 모멘텀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를 변곡점으로 지난 3년간 글로벌 시장 진출과 신약 상업화를 준비한 기업들은 내년부터 이익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이러한 긍정적 기대감이 지속하기 위해서는 3분기 실적이 가시화하는 9월이 중요하다. 글로벌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스티팜이 상반기 대비 높은 이익 성장을 보여줄 것이며, 이외 제약사들도 2분기 비용 증가 폭 둔화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확대로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을 가늠할 수 있는 이벤트 발생 시기와 그 결과도 중요하다”며 “긍정적 기대감이 업종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어야 하는데, 바이오시밀러 산업 대형주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미국 진출 성과가 가시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아울러 권 연구원은 “ 과거 한 방을 노리는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는 늘 후유증이 컸다”며 “글로벌 신약 출시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올해 하반기에는 보다 현실감 있는 기준으로 투자 종목을 선별할 것을 권유한다. 제약·바이오 기업 평가 시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제품들을 성공적으로 상업화하는 이익 창출력이 가장 중요한 투자 판단 기준으로 설정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