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이위안 주가 18%대 급락, 사상 최저치
비구이위안 상장된 홍콩, 낙폭 제일 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3.74포인트(1.27%) 하락한 3만2059.91에, 토픽스지수는 22.62포인트(0.98%) 내린 2280.89에 마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10.82포인트(0.34%) 하락한 3178.43에,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285.84포인트(1.5%) 내린 1만8789.35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207.59포인트(1.25%) 하락한 1만6393.66을 기록했다.
오후 5시 14분 현재 싱가포르 ST지수는 47.39포인트(1.44%) 하락한 3246.48에, 인도 센섹스지수는 72.56포인트(0.11%) 내린 6만5250.09에 거래되고 있다.
닛케이225지수는 1%대 하락했다. 낙폭은 한때 440포인트를 넘어 심리적 기준선인 3만2000선마저 위협했다. 주요 종목 중엔 혼다가 4% 하락했고 어드반테스트와 INPEX가 각각 3.16%, 4.82% 내렸다.
장기 금리가 상승하면서 자금이 채권 시장으로 옮겨간 부분이 있었고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위기도 발목을 잡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설명했다.
일본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0.62%까지 상승했다. 일본은행이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유연하게 수정한 이후로 장기 금리는 계속해서 상승세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은 이날부터 11개의 역내 채권에 대한 거래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6일 만기였던 달러채 2건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 비구이위안이 30일 내로 이자를 갚지 못하면 공식 디폴트에 처하게 된다. 비구이위안은 과거 중국 부동산 시장을 흔들었던 헝다그룹보다 사업 규모에 있어 4배나 큰 탓에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졌다.
게다가 국제통화기금(IMF)이 2028년까지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2.6%로 가장 클 것이라고 분석해 자칫 이번 사태가 세계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감지되고 있다.
비구이위안 여파에 중화권 증시도 줄줄이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금융과 자동차가 약세를, 통신과 반도체가 강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낙폭은 제한됐다. 상하이거래소 신흥 기술기업 50개로 구성된 커촹반 지수는 0.88% 하락했고 선전거래소 창예반 지수는 1.02% 내렸다.
항셍지수는 비구이위안 폭락에 1%대 하락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비구이위안은 18.37% 급락한 0.8홍콩달러에 마감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