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만 1030억 달러 유입, 전년 대비 2.2배
수수료 적고 실시간 매매 가능하다는 강점
영국 시장조사 업체 ETFGI에 따르면 전 세계 ETF 운용자산은 6월 말 기준 10조5100억 달러(약 1경3999조 원)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6월 ETF 자금유입액은 3700억 달러로 상반기 기준으로는 2021년과 2012년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6월에만 1030억 달러가 모였는데, 전년 동월 대비 2.2배에 달하는 수치다.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와 미·중 관계 악화 속에 좋은 투자처를 찾기 위한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 시대에 피난처로 주목받는 게 ETF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만큼 개별 주식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실시간으로 움직인다. 다시 말해 투자자는 거래 시간 중엔 언제든지 매매할 수 있다. 비상장 투자신탁 가격 갱신이 일반적으로 하루 1회인 점을 고려하면 ETF는 시세가 크게 움직였을 때 즉시 대응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ETF 중에서도 가장 많은 돈이 몰리는 곳은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형이다. 세계 ETF 잔고의 90%가 이곳에 묶여있다. 6월 가장 많은 돈이 유입된 ETF는 미국 S&P500지수에 연동되는 뱅가드S&P500으로, 잔고만 110억 달러에 달한다. 개별 ETF로는 역대 최대 유입액이다.
최근엔 액티브형으로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시세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전문가 운용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다. 6월 말 기준 액티브형 운용잔고는 역대 최대인 5830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8년 대비 5배 불어나면서 같은 기간 전체 ETF 증가 속도(2배)를 뛰어넘었다.
데버러 푸어 ETFGI 창업자는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용과 선호는 계속 커지고 있고 시장 움직임은 ETF 산업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시장 반등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이는 ETF 구조적 성공에 대한 증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