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품·외식업계가 자사 대표 브랜드를 뛰어넘는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인기 브랜드와의 연속성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맛으로 소비층을 확대하는 ‘형만한 아우’ 브랜드를 키우는 전략이다.
11일 농심에 따르면 ‘먹태깡’은 6월 출시 후 지난달 31일까지 누적판매량 245만 개를 달성했다. 초도물량 100만 개는 출시 일주일 만에 모두 팔렸다.
먹태깡은 농심 스테디셀러 ‘새우깡’을 잇는 깡 시리즈다. 먹태와 함께 소스로 곁들이는 청양마요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품귀 현상도 일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웃돈이 붙어 정가의 2배 가격에도 판매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이마트가 2만 봉을 1인당 2봉씩 판매하자 일부 점포에서는 고객들이 개점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까지 벌어졌다.
인기가 계속되자 농심은 기존 생산량보다 50% 늘려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bhc치킨도 최근 자사 인기 제품 ‘뿌링클’을 이을 신제품 ‘마법클’을 선보였다.
마법클은 바삭하게 튀긴 치킨 위에 마늘과 버터, 조청으로 만든 소스를 바른 제품이다. 마늘빵처럼 바삭한 겉면을 구현하기 위해 직화솥에서 볶은 후레이크도 뿌려 식감을 살렸다.
bhc치킨에 따르면 마법클은 지난달 25일 출시 이후 전체 판매량의 1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치킨 업계에서는 통상 신메뉴가 전체 판매량의 10% 비중만 차지해도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다.
bhc치킨 관계자는 “마법클을 향후 bhc치킨을 이끌어갈 2세대 라인업 대표 메뉴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뿌링클에 이어 또 다른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도 자사 맥주 ‘테라’ 동생 ‘켈리’와 함께 맥주 시장 점유율 확대가 한창이다. 켈리는 하이트진로가 테라를 출시한 지 4년 만에 내놓은 맥주 신제품이다.
지난 4월 출시된 켈리는 출시 이후 주목을 받으며 99일 만에 1억 병이 팔렸다. 이는 테라의 출시 초기보다 뜨거운 반응이다. 아울러 하이트진로 전체 맥주 판매량의 20% 비중을 차지하며 시장에 빠르게 안착 중이다.
진로와 참이슬이 상호보완하면서 소주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처럼 테라와 켈리 또한 비슷한 전략으로 맥주 시장을 장악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이 무색하게 최근 외식·식품업계에서 자사의 대표 브랜드를 뛰어넘을 만한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히트 메뉴의 탄생은 기업의 연속성을 알 수 있는 지표인 만큼 기존 브랜드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신제품 개발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